초음파 세척기 효과적으로 쓰기

by Bone.D.Roid posted Nov 22,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생초보 본드로이드 입니다.


스위치나 키캡 세척할 때 초음파 세척기가 정말 짱이죠.

마음 같아서는 조립후 기판 세척까지 하고 싶지만... 스위치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게 아쉽네요.


초음파 세척기 관련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들 잘 모르시는 거 같아서 간단하게 사용법을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이 글의 목적은 스위치, 키캡 세척시에만 적용이 되고, 분야에 따라서는 전혀 다른 방법을 써야된다는 거 기억해 두세요.


== 초음파 세척기의 원리 ==


초음파 세척기는 간단히 이야기해서, 진동으로 물체 표면에 달라붙은 이물질을 떼어내는 방법으로 동작합니다.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많이들 하셨을 텐데, 이때도 초음파로 이에 붙은 석회질을 떼어내는 거랍니다.

초음파 세척기가 진동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액체를 통하는 것이 손실이 적은 편이구요, 

떨어진 이물질을 잘 잡아주는 게 물이기 때문에, 세척물을 물 속에 넣어서 세척을 하게 됩니다.


초음파 세척기의 진동은 그다지 강력한 것이 아니라서, 솔질로 제거할 수 있는 정도의 세척만 가능할 뿐입니다.

그래서 녹제거나 페인트 제거 같은 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하지만, 손이 잘 닿지 않는 부분의 세척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입니다.


== 공기방울 제거 ==


세척 중에 물이 닿지 않는 부분은 전혀 세척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세척물 표면에 있는 공기방울을 잘 제거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뭐. 방법은 초음파 세척 중에 뒤적 뒤적 휘저어 주는 방법이 제일 좋은 거 같구요.

초음파 세척시에는 아래쪽 표면이 가장 세척이 잘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고르게 세척되게 하기 위해서는 휘저어 주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스위치의 경우 하부 하우징이 구조가 복잡하다 보니 공기방울이 많이 생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공기방울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서 꼭 제거해 주세요.

그 부근에 먼지가 끼어있어서 공기방울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기방울은 눈에 띄는 것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세척액 속에 눈에 띄지 않는 작은 공기방울들도 많습니다.

이게 의외로 세척 능력을 떨어뜨린다고 하네요.

(참조: http://www.besttechnologyinc.com/faq/degassing-ultrasonic-cleaning-tanks/ )

이걸 해소하기 위해서는, 

1. 세척액을 넣고 몇시간 안정시킨 후 작업한다.

2. 세척액을 넣고 초음파 세척기능을 5분 이상 작동시켜서 공기방울이 빠져나가게 한다.

3. 세척기에 de-gas 기능이 있는 경우 이 기능을 1분 이하 사용하면 된다.

요렇게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척액을 덥혀주면 자연스럽게 공기방울이 배출되면서 세척력이 좋아진다고 하는군요.


== 수온 ==


물 분자는 섭씨 4도 부근에서 가장 강력하게 뭉쳐있다고 하죠?

이때 만들어지는 구조가 육각 구조. 그 유명한 육각수 입니다. (이걸 발견하신 분이 KAIST의 물박사 이억균 교수님이죠.)

어쨌든, 이런 상태에서는 물분자의 진동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척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면 언제 세척능력이 좋아지느냐?

http://www.tovatech.com/blog/269/ultrasonic-cleaner/ultrasonic-cleaning-optimum-temperature

요 글을 참조해 보면, 초음파 세척기가 최적의 성능을 내는 온도는 세척 목표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대체로 50도 이상을 권장하는 모양입니다.

초음파 진동이 자연스럽게 물 분자의 운동성을 높여서, 수온이 올라가게 되긴 하지만, 애초에 세척액 온도가 높으면 빨리 세척이 되겠지요?
그래서 고급형 초음파 세척기에는 수온 조절 기능이 있습니다.
가능하면 수온 조절 기능이 있는 세척기를 사세요. 아니면 따뜻한 물을 받아서 세척을 하시구요.


== 세제 ==


초음파 세척은 맹물로만 세척을 해도 꽤 훌륭하게 됩니다.

하지만 세제를 넣으면 더 효과적이라서, 용도에 따라서 맞춰 써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계면활성제 성분이 있는 세척액을 쓰면 표면 세척이 훨씬 깔끔하게 되고,

기판 세척에는 알코올이나 아세톤 성분이 3~4% 들어간 세척액을 씁니다.

스위치나 키캡 세척 시에는 PB-1에 잠깐 담궈두고 세척하면, 짧은 시간 세척을 해도 아주 깨끗하게 세척이 되더군요.

다만, 세척시에 세제가 증발되기 때문에, 뚜껑을 꼭 덮고, 환기에 유의해 주세요.


== 요약 ==


스위치나 키캡 세척시에는, PB-1을 조금 (뚜껑 한컴 정도) 넣은 세척액을 사용하며, 수온을 50도 정도로 맞추고, 1분정도 돌려서 공기방울 제거 후에, 세척물을 넣고, 1분 간격으로 휘저어 주면서, 5~10분 정도 세척해 주시면 됩니다.

세척 후에는 맹물로 한번 더 헹궈 주시는 게 좋습니다.


-- 저도 이 부분의 전문가는 아니라서, 틀린부분이나 더 좋은 방법이 있으시면 지적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