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만들어서 조공으로 바친 키보드가 여기저기 아프다고 해서,
입원시키고 수리를 조금 했습니다.
(제작과정: http://kbdlab.co.kr/index.php?document_srl=4271565&mid=board_Lsno50)
"ㅋ" 키가 입력이 안 되고 RGB LED중에 이상하게 변하는 녀석이 있다, 해서 열어봤더니
ㅋ 키는 다이오드 땜 문제였고 (인두기 살짝 대주니 낫더라구요^^;) RGB LED는 블루가 죽어서 표현이 안 되는 거였어요.
결국 교체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자료실에 있는 우공님 자료를 보고 무사히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우공님 감사합니다^_^)
하는김에 스페이스바 압도 살짝 올려주고, 스태빌들 간이윤활 정도 해줬구요...
처음 만들어보는 주제에 다 직접 가공해서, 키캡도 삐뚤빼뚤하고 여기저기 안 맞는 곳 투성이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만드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키보드였습니다.
때도 끼고 여기저기 상처도 나고, 함께 끼워준 JT 화이트 원톤이 약간 노릇노릇해지고 표면도 맨질맨질해진 걸 보며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만듬새는 여느 공제품보다 떨어지지만 이런저런 즐거운 기억을 담고 있는 키보드여서
더 각별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