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초보회원 본드로이드 입니다.
키보드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자꾸 만들게 되네요.
오늘의 삽질 재료는...
로지텍 MK220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괴수가면님 MX mini 연습용 보드
및 공개하신 하우징 설계 파일을 수정해서 디자인한 아크릴 하우징
중고 테소로 M7에서 추출한 갈축 스위치 (세척 및 윤활)
삼성 갤럭시S2 추가 배터리 및 충전기
대충 5만원 정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서 남는 재료를 끌어와서 만드는 거라...
MK220에서 추출한 컨트롤러 보드와 S2 배터리, 충전기를 연결해서 전원부를 구성해 줍니다.
배터리를 연결할 때, B+, B- 만이 아니라, 그 사이의 접점까지 충전기와 연결해 주면 충전도 잘 됩니다.
컨트롤러 보드의 흑연 접점은 청소해서 동박이 보이도록 하고, 페이스트를 바른 다음에 납을 얇게 올려줍니다.
이 상태에서 충전이 되는지, 접점을 쇼트시키면 키 입력이 되는지 확인합니다.
그 후에 각 접점에 테플론 와이어를 여유있는 길이로 잘라서 납땜해 줍니다.
이 컨트롤러 보드는 K230 보드랑 동일하게 생겼는데, 전원버튼이 생략된 형태입니다.
그런데 동박이 K230보다 조금 얇은 모양인지 접점에 납땜하던 중에 살짝 힘을 줬더니 동박이 절반 정도 떨어져 나와버리더군요.
그래서 남은 부분에 조심해서 납땜하고 절연 테이프로 살짝 고정한 후에 철판을 이용해서 하우징에 단단히 고정해 줍니다.
애초에 하우징을 설계할 때 컨트롤러 보드를 고정하기 위해 나사홀을 만들어 두었는데, 이렇게 사용되네요.
하우징은 원래의 하판에 구멍을 파서 배터리와 두 보드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그 아래에 절반 크기의 판을 하나 더 추가해서 키보드 뒤쪽 높이도 높이면서, 보드들을 고정할 수 있는 홀을 내 놓았습니다.
이제 기판을 준비합니다.
괴수가면님께서 연습용으로 내놓으신 MX mini 보드의 모든 패턴을 끊고 아크릴 보강판을 이용해서 갈축 스위치를 납땜해 두었습니다.
그 위에 와이어링을 시작합니다.
조금 무식하게, 멤브레인 패턴을 놓고 각 row, column가 어느 키에 연결되어 있는지 테스터기로 찍어가면서 확인한 후에 해당 스위치들을 와이어링 했습니다.
그러면서 엑셀 파일을 만들어 놓았는데... 작업 마무리 단계에서 저장하지 않은 상태로 날아가버려서... 흑흑..
역시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올려 놓았어야 했습니다. ㅠㅠ
이제 컨트롤러 보드에서 아까 미리 빼놓은 와이어들을 가장 가까이 있는 스위치의 접점에 각각 납땜해 줍니다.
나사를 조이다가, 실수를 해서 아크릴 하판이 조금 깨졌지만... 이건 수정 안하고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나사가 조금 길다보니 ... ㅠㅠ
각종 짜투리 키캡들을 모아서 꾸며줍니다. 한성 닌자와 FC300R 기본 키캡, 등등이 조합된 모양입니다.
짧우쉽이 없다보니 방향키는 일렬로 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나름대로 쓸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연습용으로 와이어링 했던 텐키 패드 하우징까지 완료한 사진입니다.
만들어 놓으니, 생각보다 참 편하더군요!
MK220가 스펙상으로는 AAA 배터리 두개로도 2년 보장이던데... 다시 충전할 일이 있을지...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레오폴드 RGB에 대해서 좀 아쉬운 점은 Y가 없다는 것과, 실크 각인이라는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