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닥다리 레트로 감성을 추구하는 Matt3o가 매스드랍과 합작해 만들어 낸

기존에 없던 새로운 MT3 프로파일의 키캡, 디바이스 터미널, /dev/tty 를 소개합니다.

원래는 늦어도 2017년 10월 말쯤이면 받아볼 수 있을거라 했는데

결국 지연되어서 아홉달 만에 배송을 시작하는군요.

아무래도 새로이 주형을 짜고 컬러 및 각인 승화 작업에 신경 쓰느라 늦은 모양입니다.

실물의 색상은 원래 광고했던 레트로 감성 베이지 톤 보다는 산뜻한 그레이에 가깝네요.

마테오라는 작자가 DSA Granite을 만들어 낸 디자이너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만, 원래 렌더링과 컬러가 상이한 점이 조금 아쉽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지향했던 IBM 빔스프링 키보드나 Hi-Pro 프로파일 모양과 일맥상통하는 점과,

또 그보다 한단계 진화해서 손가락에 쏙 맞게 구형(spherical)으로 움푹 파인 키캡이나

타자에 최적화 된 각각 열의 높이와 앵글은 정말 성공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건이 정말 즐거워지고 타건음 마저 옛날 타자기를 두드리는 기분이네요.

레오폴드 FC750R 블랙 하우징에 장착한 모습입니다.

키캡 윗면이 워낙 깊고 둥글게 파인지라 승화 작업이 까다로웠는지 다소 비뚤어진 각인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위에서 정면으로 내려다 볼 일은 없고 각 열마다 서로 다른 키캡 각도에 의한

착시 현상 때문인지 각인의 흐트러짐이 전혀 눈에 띄지는 않네요.

BACKSPACE 모디키 하나가 기울기가 좀 심한 편이어서 매스드랍에 연락했더니

교체품을 다시 보내주어서 배송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베이스킷에 무료로 포함된 노벨티키 입니다.

첫 공제라는 점을 시사하기 위해서 "0"을 붙여서 버츄얼 콘솔을 의미하기도 하는 "/dev/tty0"이라 새겼나 봅니다.

아래는 슬림 케이스 혹은 비키 스타일에 장착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바밀로 VA87M에 꽂아본 모습입니다.

밝은 하얀색 케이스와도 잘 어울어지나, 레오폴드 PD 화잇의 색이 바랜듯 한 케이스라면

더 감성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은 공제 처음에 올라왔던 렌더링과 얼마나 닮았나를 비교해 봤습니다.

왼쪽이 렌더링이고 오른쪽이 라이팅과 그림자 그리고 앵글을 거의 비슷하게 조절한 실사입니다.

모디열 각인의 약간의 두께차를 제외하면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렌더링과 이렇게 닮게 만들기도 힘든데 말입니다.

마테오 본인이 완벽주의자라고 자칭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클래식 베이지색이 충분히 표현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아래는 키캡 윗면의 굴곡을 보여드리고자 찍어본 사진입니다.

굴곡이 상당히 깊어 확실히 각인을 승화하기 까다로운 표면임을 알 수 있습니다.

F와 J 키는 같은 열의 다른 키들 보다 더 움푹 파여 있는 키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PBT로 만들어진 키캡 자체의 퀄리티는 말 할 수 없이 좋습니다.

표면의 까슬까슬함은 꼭 바밀로 PBT 승화 키캡과 비슷합니다.

MT3 프로파일은 높이가 SA 만큼 높지는 않고 흔들림도 SA 보다는 덜 합니다.

게다가 앵글이 최적화가 되어 있고 손끝이 쏙 빠져들게 만들어진 구형으로 된 키캡의 윗면 덕분에

손가락과 키캡이 하나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무래도 키캡의 높이가 높고 빈공간이 넓다보니 울림이 더 많은지

아까도 언급한 바와 같이 타건음이 상당히 늘어서

빠르게 타건시에는 마치 옛날 타자기를 치고 있는 기분마저 느끼게 합니다.

저는 순정 갈축에 장착해서 쓰고 있으나 청축이나 녹축에 꽂으면

정말 IBM Beamspring 키보드 느낌이 조금 들지 않을까 싶네요.

그럼 이상으로 /dev/tty MT3 프로파일 키캡 간단후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