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에 대해...

by 줄이오 posted Jun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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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공제방식 때문에 논란이 많네요.

분위기는 어수선하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발전적이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고수하며 불안한 시스템을 끌고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더 좋은 방식이 있는데도 커뮤니티의 분위기때문에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용기있는 글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렇게 못하니...)


키보드계는 좀 특별하고 이상한 세상입니다. (솔직히)


왜 우린 이렇게 불편하면서도 귀찮은 일들을 하고 있는건지...

그러나 분명 우리들에게 성취감과 만족감을 주는 일이니 하고 있는거겠죠. (남들이 뭐라던간에...)


소켓 얘기가 채팅창에서 불편하다는 얘기가 나와서...

불편하니 다신 못할 작업이다.

그거 하느니 디솔이 낫다.


저도 동의합니다. (때때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또한 소켓을 안쓰기도 하고, 일부만 쓰기도 하고, 전체를 쓰기도 하고 합니다.

선물할 키보드의 경우엔 100% 씁니다. (선물받으신분이 엘이디 색상이 맘에 안들거나, 질릴수도...)


소켓을 넣은 배경은 이렇습니다.


라존님의 팬텀 스타일 보강판은 보강판 체결된 상태에서 뚜껑따기가 가능합니다.

전 이방식을 아주 좋아합니다. (디솔기술이 부족하여 동박 날린적이 있어서.. 트라우마가...)

디솔없이 윤활이나 스프링 교체가 편하니까요.


여기에 LED를 박으면 팬텀보강판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방식을 생각해 냈죠.


문제는 저항의 교체도 동반이 되야 한다는것 때문에... 저항도 편하게 선택할 방식을 고안했지만...

결국은 빛을 보진 못했죠. ㅠㅠ


여기까지에서 끝났어야 했는데...


문제 해결이 안되면 찜찜한 성격인지라...


LED색상 교체시 저항을 안바꾸는 방식은 없을까를 생각하다가...

RGB LED를 생각해 냈습니다.


RGB LED는 다리가 4개라서... 스위치의 구조 변경 없이는 불가능 하므로...

체리사에 요구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특허를 알아봤죠. 유럽특허 몇천만원 든다고 하여...

돈들여서 해봤자... 체리사에서 까이면 돈만 날리는 거니... 그냥 접었었죠. 그게 1년전...

(체리가 수십년을 잘 만들어 팔던 스위치 구조변경할 가능성은 적다고 생각해서...)


키보드 1년 쉬고서... 복귀하니... 체리에서 RGB 스위치 만들었네요. ㅠㅠ


처음 RGB 스위치를 보고... 기쁘면서도 씁쓸하더군요.

안바뀔것 같던 체리도 바뀌는구나... 세상이 변하니 체리도 변하는구나...

그러나, 가장 최소한의 구조 변화와 제질 변화로 RGB 스위치를 만들어낸 체리에 또한번 감탄을 하게 되더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세상이 변화하듯 키보드도 변합니다.

올드 키보드를 좋아하여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기계식 키보드들도 화려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런 기계식 키보드들이 다시 설 자리를 잃고...

터치나 펜타를 두드리고 있을지도...


화제를 바꿔... 스티커 얘기입니다.

스티커 붙이면 유격이 줄어들어 키감 향상이 됩니다.

스티커의 두께에 따라... 또각임의 음높이도 낮아집니다.

매질의 크기가 커지는 효과가 있어... 결합력이 높아지면.. 저음화 됩니다.

(물론... 이 소리가 굉장히 개인차가 있으므로... 좋게 느끼시는 분도 계시고, 안좋게 느끼시는 분도 계시죠.)


스티커 정말 붙이기 힘듭니다.

저같은경우 1시간 정도해야 한대분 붙입니다. (엄청 느린손이라...)


나중에 뚜껑 따면... 쭈그러들고 해서... 다시 붙여야 되기도 합니다.


왜 우린 몇년간 계속 이런 스티커를 아무런 개선없이 붙이고 있는걸까요?


스티커 붙이는 첫날 붙이면서... 느낀건... "이건 못할 짓이다" 였습니다.

안붙이고 그냥 올려만 놔도... 편할텐데...


그러나... 어쩔수 없이... 저도 몇년간 계속 붙였습니다.


체리의 RGB스위치를 보면서... 이젠 더이상은?안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개선이 필요하고 발전이 필요한 부분은 도전해봐야 한다는 용기가 생겨서...

업체를 알아봤습니다.

10군데 정도 업체에 의뢰하고 다 까였습니다. (이상한거 만들지마, 너무 작아서 못만들어...등등)

20군데 정도 알아보니... 2군데서 가능하단 얘기를 들었고...

그중 한곳은 moq가 ㅎㄷㄷ , 가격도 ㅎㄷㄷ

결국은 딱 한군데서 만들어 준다고 해서...

샘플제작하여... 테스트해보니... 수치나 유격등이 만족스러워서...

제작에 돌입했습니다.


접착력이 없는 빳빳한 필름형태라서... 올려놓기만 하면 되고, 사이즈가 딱 맞아서...

분명 기존의 제품보다는 시간단축은 확신합니다.

저의 경우 샘플로 테스트시 처음인데도 1/5정도였으니... 기존스티커처럼 익숙해지면.. 1/10정도 추정됩니다.


키감은 개인차가 심하니... 맘에 드시는 분도 계시겠고, 안그런 분도 계시겠죠...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그냥 불편함을 잘 느끼는 편이고, 손도 느리고, 눈도 나빠지고...

거의 장애에 가까워 지고 있는... ㅠㅠ

그래서.. 제가 최저치에 가까운 조립자 인거죠.

제가 불편하다면... 분명 같은 불편을 느끼는 유저가 있겠죠.

제가 좋다면.. 분명 좋다고 느끼는 유저가 있겠죠.

(제 취향이 독특한 B급 정서라서... 많지는 않을듯...)


제 취향처럼... 소켓도 유저가 많지는 않습니다. (제가 아는 유일한 분이 소주형님)

만들어 팔 키보드라면... 굳이 넣을 필요가 없는게 명백합니다.

그러나, 제가 평생 쓸 키보드라면... (디솔없이, 유지보수하면서) 넣는 수고정도는 감수합니다.

정성들여 만들어 선물할 키보드라면...

받으신분이 평생(다만 몇년이라도)?불편함없이 색상변경이 용이 했으면 하는 바램에서 넣습니다.


세상사람이 모두 한가지 생각이라면 재미 없겠죠.

저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소수도 설자리가 있고, 이런 소소한 아이템들이 더 큰 발전을 가져올런지도 모르죠... ㅋㅋ


글도 길고, 문맥도 오락가락하고... 넉두리 같은 글입니다.


오늘도 셤기간이라 지친 몸이지만.....

키보드를 만져야 그나마 스트레스가 해소가 되서...

이것저것 키보드 개선할 사항을 연구합니다. (삽질이죠)

몇가지는 업체에 구체적으로 생산을 의뢰도 하고... 제작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름쯤이면 이런 B급 정서를 조합한 물건이 나올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구도 아니고 공제도 아닙니다.


그냥? 제가 불편해서 만들고 싶은거 만드는거라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