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를 반납하기 전에!
허락을 받고 마우스를 개봉해봤습니다
(지난번에 찍어놓고 안올린 마우스 잡은 사진)
이 마우스에서 정말 궁금했던 몇가지를 너무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1. 휠 엔코더는 어떤걸 사용했을까?
- 수명을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오래 사용이 가능한 무접점인데
과연 휠 엔코더도 자체 개발을 하거나 그 정도로 수명이 긴 아이를 썼을까?
2. 토프레 특유의 구분감을 기존과 같은 방법으로 재현했을까?
- 기존처럼 코일 스프링 + 러버돔의 형태인지
3. 러버돔의 크기가 같다면 키보드의 러버돔과 교환이 될까?
마우스의 분해는 매우 쉽습니다
우선 마우스를 뒤집어서 아래 2개의 피트를 떼고
그 아래에 있는 나사만 풀면 마우스를 열 수가 있습니다
마우스를 열 때에는 마우스의 상단 부분을 살짝 들어올린 후
슬라이드식으로 밀고 열면됩니다
그냥 열면 부러질 수 도 있으니 조심!
기판은 2개의 레이어로 되어 있습니다
휠 엔코더와 마우스 좌측 버튼
그리고 DPI 조절 버튼은 위쪽 기판에 달려 있군요
상단 기판의 나사 3개
하단 기판의 나사 4개를 풀고
FPCB를 떼어내면 기판들을 모두 나열할 수 있습니다
우선 바로 확인이 가능한 휠 엔코더부터 보죠!
휠엔코더 수명만 길다면
정말 평생 사용해도 망가지지 않을 마우스일 겁니다
위의 사진들에서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네... 카일 로터리 엔코더입니다
요즘에는 상대적으로 수명이 더 길다고 하는 TTC 엔코더를
일부러 따로 사서 마우스를 사자마자 바꾸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부분은 조금 아쉽군요
제 403에 달려있던 카일 엔코더도 금방 죽어버렸죠...
가격도 19,000엔인데
로지텍 MX Master 3 같은 휠이 들어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아쉬움은 뒤로하고 우선 다음으로 넘어 가죠
메인 기판입니다!
좌우 클릭부분과 칩들이 몰려있군요
보다 복잡한 회로들이 눈에 띕니다
기판에 달려 있는 칩들 사진입니다
요즘에 중가형 마우스에 많이 달려있는
PWM3360 센서를 사용하고 있네요
크게 특별한 부분은 없어보입니다
이 마우스의 핵심 부위인 좌우 클릭 부분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작네요
그럼 열어 볼까요?? 두근두근!!
좌우의 클립만 살짝 벌려주면 분해가 됩니다
슬라이더는 러버돔에 살짝 얹혀 있는 형태군요
모든 부품들을 나열하면 이런 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러버돔의 크기는 정말 작습니다
손이 작은 제 검지 손톱만한 사이즈네요
키보드의 러버돔으로는 절대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토프레 무접점 키보드의 내부를 열어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키보드의 방식을 먼저 확인해 볼까요?
(이미지는 일본의 토프레 공홈에서 퍼왔습니다)
키보드의 방식은 슬라이더 아래에 러버돔이 있고
그 아래에 코일 스프링이 있는 구조입니다
기판에는 2개의 전극이 있고
스프링이 압축이 되면 전극 사이의 정전용량을 변화시켜
키의 눌림을 감지하는 구조입니다
전극 사이의 거리를 줄이거나
전극 사이에 절연체를 넣으면 정전용량이 변화하는 방식이죠
그럼 마우스는 코일 스프링이 없는데
어떻게 정전용량을 변화 시킬까요?
내부의 부품들을 보고 제가 임의로 단순화 시켜서 그려보았습니다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기존 키보드의 방식대로
슬라이더와 러버돔까지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지만
코일 스프링 대신에
얇은 판으로 되어있는 스프링이 러버돔 아래에 있습니다
마우스를 클릭하면 위와 같이 러버돔이 무너집니다
무너진 러버돔의 안에 달려있는 돌기가 스프링을 누르면
판스프링을 밀어내면서
판스프링의 중심부가 살짝 아래로 내려오게됩니다
이로 인해 두 전극 사이의 정전용량이 변화하는 것으로 보여지네요
그럼 마우스 내부 쪽 분석은 여기까지 하고!
과연 이 마우스의 사용감은 어떨까요?
2주 동안 마우스를 쓰면서 느낀점을 쭉 나열해 볼게요
장점
1. 더블클릭 문제가 있을 수 없는 무접점 방식!
2. 기존 마우스와는 다른 클릭감!
- 러버돔이 복구되려는 반발감이 강해 통통거리는 느낌의 재미있는 클릭감입니다
- 토프레 무접점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매우 재미있어요
- 토프레 특유의 덜그럭거리는 키캡이 없으니 더욱 더 초콜릿을 부러뜨리는 느낌이 강합니다!!
3. 그림감이 매우 좋아요
-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텔리마우스 익스플로러 3.0을 디자인 베이스로 했다고 합니다
- 처음 잡자마자 손에 착 안기는 느낌이 듭니다
4. 연타 시 손가락에 피로감이 정말 적습니다
- 게임을 하면서 마우스를 사용하면 연타하는 경우가 많은데
G304, G403과 비교 시 확실하게 손가락과 손가락을 움직이는 팔근육에 피로감이 적었습니다
(이 부분은 정말 너무 신기할 정도로 차이가 나네요)
5. 저소음 마우스와 같이 정말 정말 조용합니다
- 제가 새벽에 코딩을 많이해서 와이프 잘 때 일하기 좋네요 ㅋㅋ
6. 마우스 표면 텍스쳐 느낌이 좋습니다
-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ABS가 아닌 PBT를 사용하여 하우징을 만들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 보들보들한 느낌이 정말 좋네요
단점
1. 입력 압력이 높습니다
- 러버돔이 무너져 내릴때까지의 압력이 기존 마우스와 비교해서 조금 높습니다
- 찰진 구분감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 같습니다
2. 러버돔의 구분감과 긴 스트로크
- 일반적인 마우스의 2배가 되는 스트로크입니다 (약 2mm)
- 일 특성상 작업 시 미세 부위를 클릭 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우스를 처음 사용 시 입력이 들어가려는 순간 러버돔이 무너져 내리면서
손가락의 힘이 방향을 잃어 다른 곳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며칠 사용 하고 익숙해진 이후로는 괜찮아졌네요
3. 우클릭 시 마우스 끝의 특정 부위를 누르면 스프링 튕기는 소리가 발생
- 키보드는 스프링이 기판 위에 얹혀 있는 구조로 스프링이 좀 잘못 배치될 수 있는데
마우스의 판 스프링은 하우징에 딱 맞게 배치가 되어 스프링 재정렬도 되기 힘들어 보입니다
4. 아주 조용한 곳에서 마우스에 귀를 가져다 대면 들리는 미세한 고주파음
5. 19,000엔 (일본에는 정발을 해서 찾아봤더니 좀 낮춰졌네요! 17,980엔)
- 사실 이게 최대의 단점이죠
- PWM3360을 사용하는 다른 마우스들과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이죠
전 개인적으로 이 묘한 클릭감이 계속 생각날거 같아서
판매가 시작되면 하나 구매해 둘까 합니다!
역체감이 상당히 크네요 ㅋㅋ
그럼 오늘도 여기서 뿅!!
무접점 관심 많으신 분들 인스타 맞팔해요!
@pawdrag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