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광기에 사로잡혀서) 만든 건담 키캡에 대한 제작기를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키보드질 뿐만 아니라 건담 프라모델에도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건담 프라모델을 좋아하는 이유는 만드는 손맛도 있지만 다 만들어진 건담을 볼 때 멋있다고 느껴져서 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멋있음'의 90%는 건담 머리(일명 대x리)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때 저한테 뭔가 잘못됨을 느꼈어야 했는데.......)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건담 대가리를 키캡에 접목시키면 '멋있는 키캡이 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떼샷이면 더욱더.....

 

저는 곧바로 국내 중고매물을 싹 뒤져서

1달간 약 20개의 가조립 MG(1/100 사이즈) 건담들을 구했습니다.

 

작업을 위한 참수형...

 

근데 예상하지 못한게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건담은 아래처럼 '볼관절'이라는 것을 사용해서 목이 상하좌우 자유롭게 회전할 수 있도록 해주는데요,

 

그냥 무작정 키캡에 붙이기만 하면 머리의 각도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됩니다.

머리 가동을 포기하지 못하여 고민을 하던 중.... 지금 환경에서 제 나름의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레고 Round 1x1 블록을 사용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채택한 방법의 대략적인 구조는 이렇습니다.

베이스가 되는 키캡에 레고 블록을 순접으로 붙이고, 건담 머리에도 레고 블록을 붙인 다음 레고 블록 끼리 결합하는 것이죠.

(이런게 모듈형......?)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만 예시로 보여드릴게요.

 

베이스가 될 키캡에 블록을 순접으로 붙여줍니다.

 

그다음은 건담 머리에 체결할 볼관절 + 레고 부품을 만들어야 해요.

레고 블록 하나를 준비하고

 

레고 블록에 볼관절을 넣어야 하니 핀바이스를 이용해서 구멍을 뚫어줍니다.

 

머리가 회전할 때 걸리지 않도록 조금 다듬어주고

 

볼관절을 넣어줍니다.

 

이렇게 만든 부품을 건담 머리에 체결하면

 

요렇게 키캡에 별다른 접착없이 낄 수 있어요.....ㅎㅎ... (상하좌우 가동도 가능하죠)

 

저는 이짓거리를 18번 해주었습니다.

 

 

 

 

 

 

 

 

 

결과물이 가장 궁금하실텐데 너무 글을 질질 끌었네요.

 

제가 18번 작업한 결과물을 공유드릴게요ㅎㅎ

 

 

먼지가 들어가면 골치아파지기 때문에 아크릴 박스를 직접 만들어서 그 위에 씌워줬습니다.

 

왜 퐁당퐁당으로 넣었냐 하시는 분도 있으실 것 같은데, 건담 뿔이 은근히 좌우에 간섭을 많이 주더라구요.

꾸역꾸역 쑤셔넣으면 꽉꽉 채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퐁당퐁당으로 넣어도 나름 이쁘게 나오는 것 같아서 여기서 만족하려고 합니다ㅎㅎ

 

 

마지막으로 F열에 장착한 모습도 보여드릴게요.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 이상한 감정이 들지만... 건담 대x리에 집착하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물이었습니다.

 

 

 

 

여기까지 해서 건담 프라모델을 이용한 건담 키캡 제작기였습니다.

이상으로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