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계속 커스텀만 사용하다보니 오랜만에 기성품이 그리워졌습니다..
마침 요즘 기성품 중에 최첨단을 달리는 750R이 궁금해져서 3축으로 ㄱㄱ싱(흑축은 키압이 무거워서..)
※ 장점
1. 스태빌에 어느 정도 윤활이 되어 있어서 쇳소리가 안납니다.(스페이스바는 남)
2. 흡읍재와 PBT의 조합으로 신축들인데도 정갈한 소리가 납니다.
3. 요즘 한참 주가 상승한 레오폴드 + Taiwan 공장의 완성도 -> 쩌는 마감을 보여줍니다.
※ 단점
1. 스프링압 편차가 상당합니다. (같은 문자열인데도 4개 걸러 1개가 키압이 높음)
이게 어느정도로 심하냐면, 분명히 청축인데 특정 키들은 뚝뚝 끊어지듯이 입력이 됩니다(고압 멤브레인 치는 듯한 느낌..)
스위치 키압 편차허용범위가 +- 20g 정도인데... 정말 이 부분은 앞으로도 개선되지 않으면 상당히 아쉬움을 남길 것 같습니다.
2. 접점부 마찰의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스프링압과 별개로 접점부의 마찰력이 한 10개 스위치 중 1개가 유독 심합니다. 소리가 균일하지 못하고 전부 다른 것은 기계식 키보드를 오래 한 사람의 입장에서 상당히 피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서걱임 쩔음
뭐 신축이라 그렇겠지만 서걱임이 쩔읍니다.. 한 3개월 사용하면 좀 나아질런지 -ㅅ-; 적축은 확실히 아니다 싶네요.
4. 여기서부턴 다소 취향을 타는 부분이니 주의해주세요.
4-1. 청축의 시원한 소리가 묻힌다.
무거운 PBT 키캡과 750R의 단단한 하우징이 청축의 시원시원한 키피치와 소리를 방해하는 기분입니다.
4-2. 적축의 쫄깃함이 감소한다.
역시 PBT 재질, 무거운 키캡, 단단한 하우징의 조합은 적축에게 그다지 좋은 키감을 선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단단한 하우징에 막혀서 키스트로크는 짧게 느껴지고, 키스트로크가 후반부로 갈수록 급격히 상승하여 쫄깃함이 발생하다가 막히는 느낌입니다.
무거운 키캡 또한 이런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 결론
갈축을 사신다면 강추! 그러나 청축의 시원함과 적축의 쫄깃함을 원하신다면 그렇게 추천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총평 마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