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

오리발 수령기: 추운 날 망우역에서

by 아셀라스 posted Dec 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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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망우역에서 수령한 덕핏입니다. 아마 일반 유저로써는 최초로 올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참고로 해당 포장은 사모님과 어린 자녀분들이 수고해주셨다는......그러나 포장이 무색하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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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머리 나사 4개, 둥근머리 나사 4개로 퇴대한의 호환성을 생각해주신 덕님의 센스가 돋보이는군요. 사진에는 잘 가려져서 안 보이지만 따로 덕핏 밑에 부착할 수 있는 작은 물방울 범폰 4개도 동봉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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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포장을 풀고 나타나는 아름다운 자태의 덕핏!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무게가 있다고 여겼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할 때는 그랬지만 다른 분들은 충분히 가볍게 느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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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핏은 덕님이 소개하셨다시피 아크릴 조각을 통해 디퓨징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저는 현재 하단 RGB를 구현한 키보드가 없어서ㅠㅠ 실장착은 못해봤습니다ㅠㅠ


(린적층이라던가, 오2라던가, 콩2, 콩3라던가를 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불행히도 그렇지 못합니다ㅠㅠ 누구 한분 구흑으로 조립된 것이 있다면 간절히 청합니다. 아니면 그냥 하우징+기보강만이라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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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덕님을 실제로 뵈었습니다. 실은 망우역에 도착해서 조금 기다리다가 연락을 드렸는데, 저와의 약속을 깜빡하시고 계셨더군요ㅎㅎ;;


덕분에 이 추운 날씨에 맨발에 슬리퍼로 달려나오신 덕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ㅎㅎㅎㅎ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대다수는 OFF THE RECORD로 남겨놓아야 할 이야기들이어서 모두를 소개할 수는 없습니다.




의외로 덕님께서 제 커스텀에 장착된 람보하우징을 실물로 못보셨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마침 휴대하고 다니던 제 커스텀 1호기를 보여드렸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덕님의 감탄......


요모조모 뜯어보시면서 하우징의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침이 마르게 말씀하시더군요. 이게 399위안, 한화로 약 8만원 이하의 가격이라는 것을 아울러 말씀드리니 눈이 휘둥그레해지셔서......(덕님 왈: "도대체 그 가격에 어떻게 이런 걸 뽑아낼 생각을 다 했지?")


게다가 가공 방식도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런 하우징들의 일반적인 가공 방식이 아니라, 역발상이라고 볼 수도 있는 독특한 방법으로 가공하였기에 특유의 섹시한 라인이 나왔다는 것을 설명해주시더군요. (다만 람보 하우징 특유의 옆에 뭔가 파인 라인은 좀 에러라고ㅎㅎ 공감하는 바입니다.)


정말 덕님이 감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게 그렇게 좋은 하우징이구나...새삼 중국의 기술력이 어마어마하게 성장했다는 것을 친절한 설명으로 한층 더 알 수 있었습니다. (덕님 왈, 대륙이 정말 무서워졌다고...)


넌클릭 백축인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셨는데, 몇번 타건해보시더니 정말 조립이 잘된 녀석이라고 평가해주시더군요. 마제식 키캡이라서 오히려 타건감을 해치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아니라고 고개를 저으시면서 이게 딱 좋은 조합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첫 커스텀이 좋은 평가를 받으니 왠지 모르게 더더욱 사랑스럽더군요.


영휘다 님의 조립으로 태어난 녀석이라고 말씀드리니 정말 윤활을 잘 해주시는 분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윤활 상태가 어떤지를 물어보셨습니다. (실은 그때 제가 살짝 머리가 띵해서 생각이 잘 안났고, 영휘다님이 신공법을 적용하셨다는 것을 나중에야 생각해냈습니다.)


당장 "저도 하나 (영휘님께) 만들어달라고 해야겠다"며 뛰어난 윤활과 제 키보드의 높은 완성도를 다시한번 말씀해주셨고...그 뒤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랜만에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키보드를 아는 사람과의 대화가 이렇게 즐겁군요ㅠㅠ)




오늘 춥고 늦은 날씨에 한세트만 주문했던 것이 죄송스러웠을 정도로 유익한 대화였습니다.


이상으로 오리발 수령기를 마칩니다.


(p.s. 린 적층...오2...콩 시리즈 같은 거 구합니다.)





p.s. 마지막으로 굴러라굴러님에게서 받은 메가톤바 오렌지/아이스블루 1세트 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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