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갤러리

공장장님 손을 거쳐 부활한 Model M입니다.

by 치비라부 posted Oct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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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장님과 연락이 닿은것은 지난주였지만...

주말에 가족들과의 약속이 있어 금일 뵙기로 하였습니다.

사실상 하루라도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키보드 못지 않게 가족도 소중하기에..  주말을 힘겹게.. 버텨냈습니다.


그리고 어제밤 잠들기전에 고이고이 포장하여 베이비 카시트에 싣어.. 

금일 출근한뒤 1년에 몇번 있을까 말까한 정시 칼퇴근을 하여 공장장님을 찾아뵈었습니다.

집사람이 준비해준 비타500 한박스와 함께..


차가 꽤나 막힐거라 생각했었는데.. 전혀 막히지 않아 6시 약속이었지만..

실질적으로 5시 40분경 도착했네요...

평소 퇴근시간대와 많이 다르고.. 차도 막히지 않아 나름 느낌?이 좋더군요~


반갑게 맞아주시는 공장장님... 

사실... 무언가 회사? 같은 분위기를 예상했었습니다만...

찾아뵌 공장장님의 공방은.. 매우 아늑하면서도....

키보드 분야에서는 가히 달인이라 할만한... 자재, 시설, 설비 그리고 여러가지 키보드들이 있더군요


거두 절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작업을 하다보니.. 평소에는 작업하시면서

사진도 직접 찍으신다고 하셨지만.. 제 Model M은 작업 사진은 하나도 없고

결과물문 제가 찍어서 이렇게 올립니다

20161025_232924_HDR.jpg

pcb에 4핀으로 연결된 기존의 케이블은

교체가 가능한 ps/2타입으로 내장시켜 향후 케이블 불량이나 문제가 생기더라도

손쉽게 구해 교체할 수 있도록 수리가 되었습니다.

사실 키보드쪽에 매립된 PS/2 소켓의 경우...납땜이후 저는 만족스러웠는데..

뒤로 약간 밀리는 공간이 있는것을 보시고는 그것마져 잡기 위해 별도의 피스를 덧대시고

꼼꼼하게.. 글루건으로 고정까지 시켜주시는 모습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아울러, 처음 갈때만해도 사실상 3종 led는 못고쳐도 사용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였는데..

당연하다는 드시 공장장님께서는 테스터기 여기저기 찍어보시더니 ..

FPCB의 단선된 패턴쪽을 찾으시고 별도 WIRE 납땜 작업을 하신결과... 

아래 사진과 같이 3종 LED가 초롱초롱하게 되살아 났습니다. 

20161025_233814_HDR.jpg


거의 포기 하고 있던 수리 였던지라... 공장장님의 실력과 작업 스킬에 내심 탄복해 마지 않았네요..

사실. 당일 수리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어찌어찌 당일 수리 분위기로 자연스레 흘러가면서..

LED 수리까지 해주시는 모습에 죄송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만..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수리 그리고 영롱하게 들어오는 3종 LED를 몇년만에 본 제 마음을

몇마디 글로는.. 표현하기 힘들것 같네요....


이런 수리과정을 거친 최종 결과물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20161025_233105_HDR.jpg


현재 이 글도 오랜만?에 제 Model M 으로 작성중인데..

아.. 이 타이핑 감이 이리도 정겹게 느껴질 줄은 몰랐네요...

너무나 당연한.. 느낌 그리고 이 소음이었는데 말이죠..


집에 도착후 바로 사용해보고 싶었으나... 

몇가지 가정에서 해야할 일을 마치고 조금전에야 겨우 타이핑을 시작하여

이글을 적고 있습니다.. 


왠지 오늘은... 무언가 계속 키보드로 쳐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군요..


고된 작업끝이후 공장장님과... 식사를 하고 난뒤에... 헤어졌습니다..


공장장님이 평생 쓰실거에요? 라고 여쭤보시길래


네 물론이죠~ 언젠가 어디선가 분명 또 고장이 나긴할테지만..

고칠 수만 있다면 평생 함께갈겁니다... 라고 대답했네요..


마지막으로 이 글과 몇장의 사진을 빌어 

제 Model M 에게 새생명을 불어넣어주신 공장장님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ps1; 공장장님 헤어지기전에 카톡으로 보내주시기로 한거 꼭 보내주세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 


ps2: 키보드 소리 듣고 안방에 누워있던 와이프가 일어나 제 서재로와서는

      키보드 고치러 간다고 할때... 잘 고치고 오라고 비다500 한박스 사준거 후회 한다는군요.. 

      오랜만에 들으니 이전보다 소리가 더 커진것 같은데.. 새로 사온건 아니냐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