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판교 환풍구 추락 사건> 명복을 빕니다.

by GEARS-_-Ex posted Oct 1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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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GEARS입니다.


먼저.. 본 게시글에 앞서, 어제 17일 발생한 판교 환풍구 추락 사건의 희생자분들께..

진심으로 큰 안타까움과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sec&oid=001&aid=0007192818&isYeonhapFlash=Y


자세한 내용은 위 게시글을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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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회사 워크샵을 끝내고 이직을 할지, 해외로 나갈지,, 결혼문제도 있고, 여러 복잡한 사정으로

머리가 많이 어지러운 상황이었습니다. 워크샵 장소인 태안에서 올라와서, 기숙사에 잠시 샤워를하고,

결혼할 여자친구가 근무하고 있는 판교에 들렀습니다.



저 : "퇴근 시간 맞춰서 갈게, 맛난거 사줄테니까 생각해놓구 있어"


여자친구 : "오늘 우리 건물 앞에서 포미닛이랑 티아라 온데, 나 그거 보고싶어"


저 : "진짜? 아이돌 한번 보러 갈까 ㅎㅎ"


하면서 운전대를 잡았더랬습니다.


5시쯤 도착하니 인파가 몰려서 정신이 없더군요.


공연장 뒷자석쯤에 있다가, 여자친구 자리가 없어서 스탠딩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인 환풍구가 눈에 보이더군요.


저기가 잘 보일 것 같은데..갈까?..


꽤 높은 곳이었습니다. 공연이, 아이돌들이 잘 보일만한 황금자리 였죠.


포미닛이 나온다..라는 MC의 페이크를 2번이나 겪고 나서야, 3번째 포미닛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바로 그 환풍구에 서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여자친구가 항상 지하철 입구에 붙어있는 환풍구 철조망이 무섭다는 말을 하던게 생각났습니다.


환풍구를 내려와서, 인파를 뚫고 다시 뒷자리로 갔습니다. 동시에 여자친구가 퇴근했다며 걸려온 전화.


"나 여기 뒤쪽에 서있어."

.

.

.



여자친구를 만나서 뒤에서 두번째 곡을 감상하다가,


별루 재미없다..우리 게임하러 가자..하면서 뒤에 이벤트 거리로 갔습니다.


축구공을 골대에 정확하게 차 넣고, 모자를 상품으로 받고 나서는, 왠지 조용하더군요.


포미닛이 노래를 해야하는데..다른 가수가 나온건지..잠시 사회를 보는 시간인건지..


그리고는 환풍구가 무너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하더군요...너무나 깊은 곳이었습니다. 당장 손을 쓸 수도 없는 무력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곳은 너무나 어둡고 깊었습니다..


불과 제가 그 자리를 떠난지 5분?되었을까요..


정말 죽음이라는 건 언제 닥쳐 올 지 모른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체감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내려오면서 자리가 생겼다고 신나하면서 올라오던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그저 먹먹했습니다. 난 살아서 다행인데..왠지 이 죄책감은 뭔지..


무거운 마음과 오만가지 잡생각들..


쉽게 잠을 들 수가 없는 하루가 되어버렸습니다..


세상을 떠난다는게, 이렇게 준비가 안된 사람들한테, 어린 아이들한테,


분명 가정의 가장이고 좋은 아빠이신 선배님들한테...너무 가혹했던 것 같습니다.


이 삶과 죽음의 경계선. 불과 10m거리, 5분의 시간..



중상자분들 어서 힘내서 회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떠나신 분들께, 다시 한번 명복을 진심으로 빌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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