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프론 테이프로 슬라이더 반영구 윤활........실패!!

by drugfish posted Apr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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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Z 87EC-Pro Bluetooth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소음을 줄이고자 인터넷을 통해 적당한 재료를 찾던 중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테.프.론 테.이.프. 이것을 보자마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 ‘아! 이걸 슬라이더에 붙이면 귀찮게 주기적으로 기름 안 발라도 반영구적으로 윤활이 되겠지? 게다가 슬라이더랑 하우징 사이의 간격도 좁아지니까 소리도 좀더 정갈해질꺼야. 이힝~~ 정말 기발한 생각이야!’ 

키보드 슬라이더랑 하우징을 보니 최소 0.5mm 정도는 간격이 있어 보여서 0,16mm 테이프를 주문했으나......실패!! 

역시 사람의 눈대중은 믿을것이 못됩니다. 그래서 다시 0.08mm로 주문해서 슬라이더에 붙이고 하우징에 넣어보니 잘 들어갑니다. 키감은.....붙이든 안 붙이든 별 차이 없는 것 같지만 목적은 반영구 윤활이니 상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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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테프론 테이프를 붙이고 나서 소음감소를 위해 전자제품을 감싸는 완충제를 잘라 양면테이프로 붙였습니다.)

하아.....슬라이더 87개에 미끈거리는 0.08mm 테프론 테이프를 잘라 붙이는 작업은 정말이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리 효과가 좋아도 두번은 못할 작업이었습니다.

어찌되었은 87개 전부에 테이프를 감고 하우징에 넣어 봅니다. 안들어갑니다......실패!!

테스트로 넣어보았던 하우징은 잘 들어가데 대략 1/3가량의 다른 하우징에는 안 들어갑니다.

그렇습니다. 하우징의 내경이 모두 동일한 것이 아니라 오차가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테이프 붙인 슬라이더가 안 들어가는 하우징은 사포로 갈아 구멍을 넓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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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드디어 결실을 거둘 때가 왔습니다.

키캡을 꼽고 타건을 해봅니다.

뻑뻑합니다..예상했던 키감이 아닙니다.....실패!!

생각을 해 봅니다. 왜 뻑뻑할까? 슬라이더를 하우징에 꼽고 거꾸로 들면 쏙하고 아래로 떨어질만큼 매끄럽게 잘 들어간 상태입니다. 핀셋으로 움직여봐도 뻑뻑한 느낌은 전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타건을 해보면 뻑뻑한 느낌이 바로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니.....슬라이더랑 하우징 사이의 간격이 줄어들면서 마찰면이 크게 늘어났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테프론 테이프의 마찰계수가 매우 작기는 하지만 그에 비해 마찰면이 더 많이 늘어나서 뻑뻑해진 것입니다.

 

고민을 합니다. 사포로 구멍을 더 넓힐 것인가? 아니면 포기할 것인가. 그런데 사포로 얼머나 더 구멍을 넓혀야 하지? 너무 넓으면 키캡이 흔들리고 잡소리도 많이 날테지? 사포로 갈고, 러버돔 깔고, 스프링 넣고, 조립하고 타건하고....뻑뻑하면 이 작업을 몇번이고 반복해야 하나?

 

포기했습니다.

테프론 테이프로 슬라이더의 기둥을 감으면 반영구적인 윤활이 될 것이는 생각은 유효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삽질이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엄청 기발한 생각이라며 혼자 뿌듯해 했는데 삽질로 끝나니 허탈합니다. 그런데 웃끼게도 포기하고 나니 이제 더 이상 삽질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에 홀가분은 기분이 더 많이 드네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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