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이어집니다.)
글재주가 없어 바로 쓰게 될 줄 몰랐는데 밤샘근무를 하게 되어 바로 적습니다.
음... 은 같긴 한데... 그동안 제가 알고있던 은제품은 아닌것 같고
음... 뭔가 제가 모델링하지 않은 구멍도 앞뒤로 뚫려있고
드레멜로 막 갈아냈다곤 하지만 너무 거칩니다.
그래도 그나마 금속 같은 것이 허연 것보다는 나아서, 키보드에 체결해봤습니다.
*%)*#&%)(*(&^%*&*!!!
문제가 심각하네요...
동영상을 넣는걸 모르겠네요...
타건 영상입니다...
https://youtu.be/CthRk-pcHIQ
철컹철컹...
사각사각 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능적으로 문제는 없어야 되는데
누를 때 마다 스프링이 비명을 지릅니다.
주물을 기다리면서, 두 가지 디자인을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그냥 단순하면서 이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Key-SilverCoffee'
'Key-SilverDia'
망했습니다. 세개 다 망했어요.
이래서 메탈 키캡이 거의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란 바보는 꼭 왜 만들어 봐야 알까요.
'무게를 줄이자. 어떻게든 줄이자'
키캡 벽을 얇게 해볼까? 얼마나 얇게 해도 될까?
고민하던 중에, 3D 프린터 카페에서 본 어떤 디자인들이 생각납니다.
보로노이.
(아주 유명한 모델링입니다)
공간을 무작위로 나눠놓은 듯한 보로노이 패턴은 러시아의 수학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패턴을 사용한 모델링은 3D 프린터 분야에선 램프 디자인에도 사용되고,
출력이 힘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를 테스트 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다시 모델링 합니다.
보로노이 패턴으로 키캡의 모양을 세웁니다.
이 패턴은 이 키캡의 시그니쳐가 될 겁니다.
실용성 있는 메탈 키캡이 될 것이며 더 반짝이는 쥬얼리 키캡이 될 겁니다.
그리고 다시 출력. 다시 주물.
키캡 앞쪽으로 최종 형태보다 조금 얄쌍한 '보로'의 얼굴이 보이네요.
저는 저런 '생각없는' 표정의 캐릭터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가볍습니다. 무게가 반 이상이 줄었어요.
그리고 다시 드레멜........ 드레멜.....
더 반짝거리도록 사포질도 해 봤는데 나아지지 않습니다.
(위 사진들은 실은 드레멜 후 찍은 건 아닙니다. 드레멜 후 바렐기에도 돌린건데 그래도 상태가ㅠㅠ)
그래도 이왕 만들었으니 키보드에 끼워 타건해 봅니다.
원래 키보드의 경쾌한 소리는 아니지만
다행히 스프링에 무리를 주거나 (개인적으로) 타이핑에 방해가 되는 정도의 키감은 아닙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만 은이지, 이런 투박한 (그런데 비싼!!) 걸 사람들이 구입할까?
(#3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ㅠ)
근데 보로노이?? 형식으로 만드시면 LED를 비췄을때 이쁠지 모르겠네요.
스위치 LED가 바로 눈뽕이 될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