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K.zune 입니다.
작년 12월 초쯤 이곳 장터의 양원님에게 재료용으로 판매중이신 애플 키보드 2대를 구매하였습니다.
그 당시 빈티지에 푹 빠져있을 때라 글을 보자마자 "이거 꼭 내가 실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에 일단 질렀었습니다.
가져왔을 당시엔 태닝도 심했고 작동 여부도 모르고 아무런 정보도 없던 상태여서 개조에 실패해도 그냥 장식으로 두자~ 하면서 차근차근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ADB(Apple Desktop Bus) 규격의 단자를 사용하며 현 PC와의 연결을 위해선 Imate나 다른 어댑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그것 말고는 국내에 ATmega324U와 호환되는 보드로 개조한 후기는 있었는데 전부 보드 내에 직접 땜질을 해 Mini-b로 뺴는 작업기였습니다.
원형을 해치고 싶지 않았던지라..조금만 더 뒤져보니 Teensy 2.0으로 개조하는 방법을 긱핵에서 찾아냈습니다.
국내에선 좀 비싼데 알리에선 단돈 5천원에 구할 수 있어서 알리에서 주문 후 규격에 대해 조금 더 찾아봤습니다.
(당시 단독으로 케이블 사진을 찍은게 없었네요.)
ADB 항목을 보니..단자 자체가 S-video 케이블하고 완전 동일해서; 이거다! 싶어서 바로 케이블을 주문하고 저 나름대로 보드와 케이블간 연결도를 그려봤습니다. 
(밑에 있는건 Model F XT 개조 관련입니다 ㅎㅎ;)
왼쪽은 포트의 역할이고 오른쪽은 기판에 납땜해줄 부분입니다.
솔직히 이게 이론상 될텐데 안되면 어쩌지..하는 마음에 아둥바둥 하면서 기판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설사 작동된다 하더라도 스위치가 죽었을수도 있던 상황이었던지라..기판이 오는 사이에 스위치가 너무 뻑뻑해 윤활해주기로 했습니다.
케이블타이로 지그 비슷한걸 만들어주고 집게도 사이에 들어가게끔 줄로 갈아낸 다음..분해해서 위와 같은 판스프링에 테이핑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당시엔 윤활제도 없었고 커스텀엔 문외한이였던지라 그냥 저렇게만 해줬습니다 ㅋㅋ 그래도 엄청 부드러워졌어요!
이렇게 총 2대를 하고 난 뒤..회로쪽에 그나마 저보다 빠삭한 친구한테 한대 줄태니 같이 개조해보자 해서 이때부터 같이 작업했네요.
그리고 기판 주문 후 일주일..도 안되서 바로 기판이 와서 바로 이론대로 해보았습니다.
어설프지만 나름 저항도 달아주고..PC에 연결해보니 다행히 두 키보드 모든 키 정상적으로 작동되었습니다.
작동이 다 된걸 확인한 후에는 같이 온 케이스를 이용해서 글루건으로 단단하게 고정해주고 위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저때 새벽 3시가 넘어갈때라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그냥 막 했네요 ㅋㅋ ㅜ
그리고 저중 그나마 덜 태닝된 키보드의 스페이스바가 좀 이상해서 보니..이 지지대쪽이 부러져서 순간접착제와 베이킹소다로 빠르고 단단하게 경화한 후 가이드 구멍에 맞게 다시 깎아내서 튼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키맵핑도 Teensy 사이트에서 보드에 펌업시켜주는 프로그램을 직접 배포하길래 다운 받고 난 뒤 키맵핑 사이트(http://www.tmk-kbd.com/tmk_keyboard/editor/unimap/?adb_usb_rev1)에서 원하는 배치로 구상 후 Hex 파일을 받아서 업로드 해주어 원활하게 해결되었습니다.
그 뒤 간단한 타건 영상도 끄적이고서 냅두다가..두달전쯤 친구가 태닝 제거 작업 할껀데 너꺼도 가져오라 해서 친구집에 맡겨주었습니다.
약한걸로 해서 그런지 한달정도 지나고 난 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가 친구한테 준 키보드, 나중에 저 키캡도 우연히 순정으로 구해서 싹 바꾸어 주었습니다.)
태닝도 나름 만족스럽게 빠졌고, 탈착식이라 원형도 훼손하지 않게 개조하여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개조한지는 좀 된거였는데 미루고 있다가 갑자기 생각나 이렇게 개조기를 끄적거리게 되었네요 ㅎㅎ;
다음에는 Model F XT를 usb로 개조한것도 정리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