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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1 10:53

AR87 사이드 아크릴 자작 (3D 프린터)

조회 수 575 추천 수 6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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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jpeg

 

예전에 QC불량 이슈가 있었어서 아실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특히 AR87을 한번이라도 직접 분해 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잘 아실 겁니다.

 

공장에서 나사를 너무 세게 조여서인지 대부분 금이 가있는 저 투명 플라스틱 부품을.....

 

대부분 사이드 아크릴이라고 부르지만 분해 해서 보니 아크릴도 아니고 재질 불명의 싸구려 플라스틱 사출물이더군요

 

아크릴은 생각보다 단단해서 이정도로 쉽게 금이 가지는 않죠

 

뭐 금만 가 있으면 다행인데, 하필 청소하겠다고 분해를 하는 과정에서 쩌적 소리가 나더니 아예 깨졌습니다 ㅠㅠ

 

그래서 앱코에 문의를 해 본 결과 저 부분만 따로 보내주는건 불가능하고, 키보드를 통째로 보내야 한다더군요

 

키보드의 무게도 무게일뿐더러 통째로 보내서 부품을 교체 받고 다시 받는 과정 자체가 시간도 걸리고 너무 번거롭죠 아무래도...

 

또한 AR87을 임의로 분해한 뒤 아예 풀튜닝 한 상태라서 무상으로 처리가 될지도 의문인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저걸 직접 접착제로 붙힐까 생각을 해 봤지만 힘을 많이 받는 나사구멍을 중심으로 깨진 형태라 쉽게 다시 깨질것 같고,

 

다시 붙힌다 하더라도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보이는 부분까지 쫙 깨진 상태라 보기 흉할것 같더라고요

 

 

 

 

 

 

 

 

2.jpeg

 

저깟 플라스틱 쪼가리 하나가 뭐 특별하다고...

 

까짓거 직접 제작 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버니어 캘리퍼스로 치수를 잰 다음 캐드로 도면을 쓱싹 만들어주고

 

 

 

 

 

 

 

 

 

3.jpeg

 

 

3D 프린터로 샤샥 뽑아줍니다.

 

투명 PLA 재질의 필라멘트를 사용 해서 인쇄를 했습니다

 

속이 꽉 차게 Infill 100%로 설정했고, 시간은 개당 3시간 조금 안 되게 걸린것 같네요

 

아무래도 적층식으로 인쇄하는 방식인지라 플라스틱 사출물에 비하면 표면이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일반적인 3D프린터의 사출물의 경우라면 지옥의 사포질 노가다를 통해 후가공을 해서 표면을 매끄럽게 만드는게 일반적인데,

 

이 친구의 목적은 LED에서 나오는 빛을 이쁘게 확산만 잘 해 주면 되니 아무렴 뭐 어떻습니까!

 

귀찮아서 후가공 작업은 건너뛰었습니다

 

 

 

 

 

 

 

 

5.jpeg

 

 

장착완료!

 

몇번의 시행착오 끝에 딱 맞는 완벽한 치수와 세팅을 찾았습니다

 

재질이 매우매우 튼튼한지라 나사를 세게 조이는것으로 금을 가게 하거나 부러뜨리는건 불가능 해 보입니다.

 

또한 PLA 재질 특성상 금이 가기보단 짓눌려서 뭉개지죠.

 

적어도 이전과 동일한 이유로 깨질 일은 절대 없어 보입니다!

 

 

 

 

 

 

 

 

6.JPG

 

이쁘네요..... 

 

처음에 사출물만 보았을때 불투명에 가까울 정도로 지그재그 격자무늬로 가득 해 빛이 잘 투과 될까 걱정이었는데,

 

막상 실제로 써 보니 투과율도 원본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겉에서 보기에는 아래 라인이 완벽하게 일자가 아니고 조금 울퉁불퉁합니다만 이건 귀찮아서 후가공을 안한 제 탓이니....

 

추후 추가로 뽑는 분량은 후가공을 고려 해 봐야겠네요

 

 

 

 

 

 

 

 

4.jpeg

 

AR87을 색상별로 다 모아서 세대가 있고, 동일한 부품을 사용하는 텐키패드인 AR21까지 있어서 추가로 더 사출 했습니다.

 

왜 이렇게 까지 많이 뽑았냐고요? 원본보다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전부 교체 할 생각입니다.

 

이유는 바로 아래에서 설명 드릴게요

 

 

 

 

 

 

 

 

8 (1).mp4

 

 

 

 

 

 

 

AR87을 써 보신 분이라면 양쪽 끝 키들에서만 (특히→키) 텅텅 하고 울리는걸 누구나 느끼셨을겁니다

 

사이드에 사출물이 들어갈 공간을 위해 하우징의 측면에 일자로 구멍을 내서 그 공간으로 인해 울림이 발생 하는 것으로 추측 되는데요

 

순정의 싸구려 플라스틱 사출물보다 더 단단하고 무거운 재질인 PLA로 틀어 막으니 해당 부분의 울림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의 영상에서 넘락키 쪽은 순정상태고, -키쪽은 PLA로 교체 한 상태입니다.

 

내부 흡음재로 신슐레이터 3T 넣어놓았고, 스위치는 터키석 틸리오스 윤활+필름작업 한 상태입니다.

 

텅텅거리는 울림이 확실히 줄어들었습니다.

 

AR87의 경우 제일 울림이 심한 부분인 → 키에선 교체 후에도 여전히 울림이 있긴 하지만 많이 줄은것 같습니다.

 

나중에 AR87로도 동일한 환경에서 순정과 PLA를 번갈아서 테스트를 해 봐야겠네요

 

 

 

 

 

 

 

 

7.jpeg

 

유의 할 점이라면 AR21은 AR87에 비해 투명 부품이 들어가는 공간이 매우 타이트해서 원본을 빼는데 매우 고생 했습니다....

 

집어넣는 과정도 힘으로 꽉 끼우고 나사로 조이며 반쯤 억지로 눌러 넣었네요

 

그래도 재질이 매우 단단해서 파손 걱정 없이 힘을 마음껏 줄 수 있었습니다

 

AR21용으로 추후 추가 제작 할 일이 있다면 사이즈를 조금 줄일 경우 탈착이 수월할 것 같습니다

 

 

 

 

 

 

 

 

 

 

 

제일 투명하면서도 깔끔한 방법은 아무래도 폴리카보네이트를 CNC 가공하는 것이겠지만,

 

주문제작을 해야 하고 금액적인 부분도 싸지 않은 터라 이렇게 집에 있는 입문용 3D 프린터로 자작을 해 보았습니다.

 

단순히 보기에는 투명도도 떨어지고 매끄럽지 못하지만 더 단단한 재질로 인해 울림이 줄어들어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시작한 3D 프린터가 이렇게 실용적이게 활용이 되니 즐겁네요

 

추후 ABS 등 다른 출력가능한 재질로도 테스트를 해 보면 더 흥미로울 듯 합니다.

 

투명하면서도 제일 무겁고 단단한 재질이 뭔지 검색을 해 봐야겠네요

 

또한 AR87뿐 아니라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 해서 기판의 빛을 외부로 투과시키는 방식의 키보드라면 모두 적용 가능할 듯 합니다.

 

물론 AR87만큼 울림이 심하거나 파손이 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할 메리트는 없어 보이네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시고,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 ?
    초보걸 2021.06.11 10:57
    50개 분해해보면 50개가 다 금가 있더라구요
  • profile
    ZETA 2021.06.11 11:16
    재질이 안 좋은 것도 있고, 조립 시 전동 드라이버의 토크를 너무 쎄게 하는 것 같네요..
  • ?
    지역균형 2021.06.11 10:58
    역시 세상에는 숨겨진 굇수분들이 많으시군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ZETA 2021.06.11 11:17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EveR™ 2021.06.11 11:02
    의문을 가지실 필요 없습니다. 분해하는 순간 A/S불가능 입니다. ㅜㅜ
    이번 작업을 계기로 분해하실 때 신중하게 고민해보시면 좋을꺼 같아요.
    그리고 3D 작업 결과물이 깔끔히 잘 나왔네요.
    직접 치수를 재서 작업하셨을 텐데... 딱 맞게 잘 만드셨다니.. 정말 능력자십니다. ㅎ
  • profile
    ZETA 2021.06.11 11:23

    이미 스위치 교체에 풀 튜닝까지 해 놓은 상태라 이미 AS는 물 건너 간 상황이었네요...
    앱코에 문의 한 내용중 유상으로라도 해당 부품을 구매 하고 싶다고 했으나 정책상 불가능하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결과물은 테스트로 세개 정도 뽑으면서 수정을 꾸준히 거친 뒤에 딱 맞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싸구려 교재용 플라스틱 캘리퍼스로 잰다고 엄청 고생했네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전자식 캘리퍼스를 하나 장만 했습니다.
    별것 없는 실력입니다만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profile
    캐슈림 2021.06.11 11:38
    이야...완전 능력자시네요 ㄷㄷ 집에 3D프린터기가 있으신건가요?
  • profile
    ZETA 2021.06.11 11:45
    감사합니다 ^^
    요즘은 3D 프린터가 많이 싸져서 입문용은 10만원대로도 구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제품도 전혀 비싼게 아닙니다.
    성능은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전혀 모자람이 없고 입문용인데도 불구하고 세팅 해야 하는 값이 어마어마하게 복잡하고 많아서 많이 공부가 필요합니다.
    성능이 딸려서 실패 하는 경우는 전혀 없고 세팅값이 이상해서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이 부분은 경험으로 해결 될 것 같네요
  • profile
    홍_ 2021.06.11 11:43
    와.. 완전 능력자 이십니다!
    실측하고 만드는데 진짜 어려운일이데 멋지십니다
  • profile
    ZETA 2021.06.11 11:56
    칼같이 정확한 실측이 쉽지는 않아 시행착오를 몇번 겪으며 완성했습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
    zzs 2021.06.11 11:44
    r값 정확히 맞추신거 보니 속이 다 시원합니다. PLA라 깨질 일은 절대 없겠네요ㅎㅎㅎ
  • profile
    ZETA 2021.06.11 11:57
    곡률 맞추는게 제일 까다로웠네요 ㅎㅎㅎ
    나사 조일때 깨질까 조마조마 안해도 되서 안심입니다!
  • ?
    쾌변맛우유 2021.06.11 15:33
    마치 제몸인 것 처럼 꽉맞네요
  • profile
    ZETA 2021.06.11 16:21
    수치는 어떻게든 맞춘 듯 하나 출력물 특성상 표면이 울퉁불퉁해 조금 타이트 하긴 합니다...
    이 부분은 후가공을 한다면 더 나을 듯 하네요!
  • ?
    박빈_ 2021.06.11 15:47
    PLA면 후가공한다고 더 투과가 잘될 거 같지는 않네영
    이런거 볼 때마다 저도 집에3d프린터 한 대 들이고 싶네요 ㅋㅋ
  • profile
    ZETA 2021.06.11 16:23
    생각해보니 겉 표면뿐 아니라 내부까지도 출력자국 격자무늬가 있어서 큰 차이가 없을 듯 합니다 ㅎㅎ
    애초에 지금도 순정이랑 크게 차이가 안나서 만족스럽네요
    요즘은 10만원대의 매우 저렴한 3D 프린터도 성능이 생각보다 매우 괜찮아서 진입장벽이 많이 낮아진 상태입니다
    한번 입문 해 보시는 것도..!
  • ?
    박빈_ 2021.06.12 10:36
    pla는 또 집에서 써도 안전한 재질이니 사용해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구매욕구가 뿜뿜 ㅋㅋ
  • profile
    k.zune 2021.06.11 16:00
    저도 예전에 알리발 30만원짜리 조립해서 컨트롤러의 파츠 부분을 출력해서 썼던적이 있었는데 이거 익혀두면 은근 편하고 재밌죠
    정말 고강도의 파츠를 요구하는게 아니라면 pla정도로도 충분하더라구요 ㅎㅎ 거꾸로 굳혀서 출력하는 방식은 관리도 번거롭고..
    작업기 보고 예전 생각이 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profile
    ZETA 2021.06.11 16:30
    정말 3D프린터 한번 익혀두니 단순 취미레벨인데도 불구하고 여러 방면에서 유용하게 사용 중입니다 ㅎㅎ
    금형으로 사출한 왠만한 싸구려 재질의 플라스틱보다는 PLA가 훨씬 단단하죠...
  • profile
    아침에™⇔N² 2021.06.11 17:02 Files첨부 (1)

    좋은데요
    손잡이부분이라 나사를 꽉잠거놓으면 미세한 유격때문에 금이갈수밖에없는 부분맞습니다

    나사제거하고 양면테이프를 붙이는것도  괜찮아 보여요

     

     

    sss.jpg

     

  • ?
    zzs 2021.06.11 17:14
    타건하면서 계속 충격을 주게 되니까 나사 부분이 많이 피로해지게 되겠네요
  • profile
    아침에™⇔N² 2021.06.11 17:16
    타건 충격이 아니라 손잡이부분이 체결되어있는부분이 하판이라
    들때 하판을 들게되면서 아크릴 윗면은 밀착이 안되어있는상태라
    그틈으로 아크릴이 움직이게되니 체결된부위가 깨지는 상황입니다.
  • profile
    ZETA 2021.06.11 17:49
    PLA 재질인 3D 프린터 출력물은 잘 깨지지 않는 재질이라 이러한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또한 손잡이 목적으로 해당 부분에 손을 넣고 잡을 시에 매끈한 순정 파츠보다 까슬한 느낌의 출력물이 그립 시 촉감이 좋다는 소소한 장점도 있네요
  • profile
    moean 2021.06.15 09:42
    와 디퓨저를 직접 재작하시다니 ㄷㄷ
    대단하십니다 ㅎㅎ 완성도도 아주 좋네요
  • profile
    ZETA 2021.06.15 11:42
    사진상으로는 괜찮아 보이는데 실제로 보면 표면이 좀 고르지가 못합니다 ㅎㅎ;

  1. E7-V1 SE 드디어 조립해서 올려봅니다.

    27Jun 2021/06/27 by EveR™
    in 커스텀 키보드
    Views 451  Replies 13
  2. 나는 알프스 키보드를 정말 좋아한다

    27Jun 2021/06/27 by mcmaxmcmc
    in 기성품 키보드
    Views 601  Replies 14
  3. 특고래 사진 한장 남기고 갑니다

    24Jun 2021/06/24 by OHIO
    in 커스텀 키보드
    Views 423  Replies 11
  4. Syryan입니다. TKL Monte Bianco 수정해봤습니다..

    20Jun 2021/06/20 by syryan
    in 커스텀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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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닥터 코비드 수령했습니다.

    11Jun 2021/06/11 by TTxTT
    in 키캡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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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AR87 사이드 아크릴 자작 (3D 프린터)

    11Jun 2021/06/11 by ZETA
    in 기성품 키보드
    Views 575  Replies 25
  7. TKL 그려봤습니다. 이름은 Monte Bianco라고 붙여 봤습니다.

    06Jun 2021/06/06 by syryan
    in 커스텀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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