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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0 05:26

천연가죽 팜레스트 제작기

조회 수 391 추천 수 9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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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뭔가 만드는거에 재미들린 것 같아요.

이번에는 가죽 팜레스트를 직접 만들어봤는데, 그 제작과정에 대해서 공유드리려고 합니다.

 

원래는 기성품인 레이저 팜레스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는데요.

인조가죽 특유의 맨들거림과 적당한 쿠션감이 제 손목을 편안하게 해주었거든요.

 

다만 한가지 단점이라고 한다면, 인조가죽이라는 점이었어요.

쓰면서도 '언젠가는 갈라지겠지....'라는 생각이 있긴 했는데,

 

약 1년 6개월 정도 쓰니(오래도 썼네요...) 드디어(?) 갈라지기 시작하더라구요.

IMG_6816.jpeg

 

'이참에 새로 사자!! 사는 김에 천연가죽으로 된 푹신한 팜레스트를 사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고오오급 팜레스트를 찾아봤는데,

합리적인 가격의 천연가죽 팜레스트가 별로 없었고, 있다고 한들 스펀지가 없는 딱딱한 팜레스트가 많아서 기성품으로는 저를 만족시킬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천연가죽 + 스펀지가 들어간 팜레스트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던 것들과 과정들을 소개할게요.

 

 

## 1. 팜레스트 하우징

우선, 팜레스트 하우징은 어떻게 할꺼냐부터 고민을 했어요.

그래서 무지성으로 몬스타기어 MP104 팜레스트를 구매했는데요, 

기존 레이저 팜레스트를 마음에 들어했으니, 레이저 팜레스트 하우징을 그대로 사용하면 안되냐는 회사 지인분의 말씀을 듣고 레이저 팜레스트를 분해 해봤습니다.

IMG_6821.jpg

 

인조가죽 + 얇은 천 + 스펀지 구조로 되어 있었습니다.

 

인조가죽 + 천을 마저 다 뜯으니 스펀지와 하우징이 본드로 접착되어 있었던 것을 볼 수 있었어요.

IMG_6823.jpg

 

자세히보니... 하우징도 뭔가 더 분리가 될 것 같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디에도 조립된 흔적은 보이지 않았는데요.

뭔가 조립된 것 같은데 조립된 흔적이 없네.... -> 뒤에 고무 빠킹이 있네? -> ㅎㅎ.....

IMG_6825.jpg

역시.... 고무 빠킹 뒤에 나사가 숨캬 있었습니다.....

 

나사를 풀었더니 아래처럼 하우징이 둘로 나뉘어졌어요. (상부 하우징, 하부 하우징이라고 부를게요.)

IMG_6826.jpg

 

그리고 상부 하우징 뒤쪽을 보니 인조가죽 + 천이 접착된 것 같은 자리가 보였습니다.

IMG_6830.jpg

 

즉, 아래와 같은 구조였던 것이죠.

그럼 저는 가죽 + 천 -> 천연가죽 으로만 바꿔주면 기존 레이저 팜레스트 하우징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스크린샷 2022-05-30 오전 4.19.02.png

(처음에 산 몬스타기어 팜레스트는 당근행....;;; 좋은 의견을 주신 회사 지인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ㅎㅎ)

 

 

## 2. 스펀지

기존 스펀지를 재활용할 수는 있었으나, 새출발하는 기분으로 스펀지도 새걸로 갈기로 결정했어요.

근데 세상에는 스펀지 종류가 정말 많더군요...ㅋㅋ

 

그래서 총 4가지를 구매해봤어요. (모두 10T입니다.)

(이미 이때부터 고오오급 팜레스트 새로 사는게 더 저렴했....)

 

1. 키보드 흡음재용 메모리폼

- 메모리폼 특유의 쫀득함은 있으나, 팜레스트에 쓰기에는 너무 쫀쫀한 느낌..

- 단위면적 기준 가장 비쌈.

 

2. HR-25

- 적당한 탄력성을 가지고 있으나, 퍼석퍼석한 느낌이 있음.

 

3. SRH-30

- HR-25보다 더 단단한 느낌의 탄력성. 퍼석퍼석한 느낌이 있음.

 

4. K-35

- HR-25와 비슷한 탄력성. 약간의 쫀쫀함이 느껴짐.

- 메모리폼 다음으로 비쌈.

 

 

이런 이유로 K-35 스펀지를 팜레스트 크기에 맞게 재단했습니다.

IMG_6828.jpg

 

 

## 3. 천연가죽

중고거래로 30,000원에 이태리 송아지 가죽을 구매했습니다. (레이저 팜레스트 풀배열 새제품 = 29,000원...)

 

약 150x75cm 크기로 구했고, 풀배열 팜레스트 길이가 약 50cm 정도이니 평생쓰고도 남을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다 만들고나서 찾아보니, 가죽 전문점에서는 원하는 색깔 & 적당한 크기 & 원하는 두께로 재단할 수가 있더라구요... 만약 저처럼 만드실 일이 있으면 중고거래가 아니라 가죽 전문점에서 사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IMG_6817.jpg

 

가죽을 적당히 잘라서, 스펀지와 가죽을 강력 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여주었습니다.

IMG_6831.jpg

(강력 스프레이 접착제로 붙였을 때 가죽이 딱딱해지거나 스펀지가 갈라지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 4. 고민한 것들

쉽게 생각했는데, 몇가지 고민거리들이 보였습니다.

 

우선, 제가 산 천연가죽이 상당히 두꺼웠다는 점이에요.

기존 레이저 팜레스트는 (얇은 인조가죽 + 얇은 천)으로 상부 하우징을 감싸고, 감싸진 상부 하우징을 그대로 하부 하우징에 결합하는 구조라, 상부 하우징 <-> 하부 하우징 간 빈공간이 상당히 좁았어요.

 

그런데, 저는 두꺼운 천연가죽으로 상부 하우징을 감싸고 하부 하우징에 결합하려고 하니 상부 하우징 <-> 하부 하우징의 좁은 공간으로 인해 조립이 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다이소로 가서 사포를 사고 상부 하우징을 사포질 해주었습니다.

IMG_6842.jpg

IMG_6847.jpg

 

 

그다음 고민은 '모서리 쪽을 어떻게 붙일거냐' 였습니다.

모서리가 둥근데 가죽은 두꺼우니, 잘 붙지도 않고 붙는다고 한들 모서리 부분이 두꺼워지는 불상사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모서리 부분만 손피할기가 없어서 아트나이프로 얇게 피할을 떠줬습니다.

IMG_6864.jpg

 

 

그다음 고민은 '가죽이 상당히 두껍고 상부 하우징에 접착시키는 면적은 좁은데 어떤 접착제로 붙여야지 잘 붙을까?' 였어요.

집에 있는 순간접착제, 스프레이 접착제, 오공본드, 가죽본드(스타본드 950)를 가지고 직접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집에 가죽본드 하나씩은 있으시죠...? ^^)

IMG_6829.JPG

 

테스트 결과만 말씀드리면,

순간접착제(절대 쓰지 마세요) <<<<< 스프레이 < 오공본드 = 가죽본드  였습니다.

오공본드와 가죽본드의 차이는 별로 없었는데, 가죽본드를 제대로 말리려면 6시간은 있어야 한다고 해서 저는 오공본드를 선택했어요.

 

 

접착제를 정하면 자연스럽게, '두꺼운 가죽을 좁은 면적에 본드가 마르는 동안 어떻게 고정시킬까' 로 고민이 확장됩니다.

그래서 2가지를 테스트 해봤어요.

한가지는 집게로 직접 가죽을 고정시키는거고, 또 하나는 가죽 위에 쇠자를 덧대서 가죽의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입니다.

IMG_6851.jpg

 

결과물을 보면 집게로 직접 가죽을 고정시켰을 때 약간의 주름이 생겼습니다.

IMG_6853.jpg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작업이 꽤나 번거롭고 안그래도 얇은 면적인데 집게 안에 두꺼운 무언가를 더 넣으니 집게 주둥이가 강하게 잡지를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전자의 경우에서 생긴 주름진 부분을 문질문질 해주면 싹 없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집게로 직접 가죽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렇게요...ㅎㅎ....

IMG_6869.jpg

(접착되는데 넉넉잡아 2시간이면 붙는 것 같습니다.)

 

 

 

## 5. 완성

가죽과 상부 하우징이 완전히 접착된 후 조립하면 완성입니다.

 

IMG_6873.jpg

IMG_6874.jpg

 

 

 

오랜 고민 끝에 완성한 제품이라 쓰면 쓸수록 마음이 든든하네요....ㅎㅎ 회사에서 쓰고 있는 인조가죽 팜레스트도 조만간 천연가죽으로 교체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죽이 해지거나 색깔이 질리면 가죽만 교체해주면 되니 좋은 것 같아요.

 

 

 

 

 

 

여기까지 해서 천연가죽으로 만든 팜레스트 제작기였습니다.

긴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박빈_ 2022.05.30 09:08
    와.. 노력 ㅋㅋ
    중간에 "이때부터 고급 팜레스트를 사는게 더 싸다"는 문구가 재밌네요 ㅋㅋ
  • profile
    TTxTT 2022.05.30 14:32
    숨.캬.진 나사를 발견하지 말았어야 했나요?? ㅎㅎㅎㅎㅎ
    리폼과정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 profile
    jjirr 2022.05.31 23:09
    와 저도 같은 색 가죽 장지갑 쓰고 있어서 그런가 진짜 끌리네요 ㅠㅠ 넘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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