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

바이퍼/이글 서스, 알루미늄 가스켓

by 62tology posted Apr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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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퍼와 이글에 호환되는 아크릴 디퓨저를 대신할 서스 및 알루미늄 가스켓을 만들어보았기에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바이퍼/이글은 키감과 디자인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참 잘 만든 키보드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유일하면서도 그 존재감이 상당히 큰 단점을 하나 꼽자면, 아마 아크릴 디퓨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크릴의 재질 특성상 제작과정 중에 나타나는 디퓨저들의 수평 및 높이 편차, 전면 디퓨저와 스크류인 스테빌 나사와의 간섭문제…추가로 기판에 따라서는 전면 디퓨저와 소자의 간섭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물론 아크릴 디퓨저에 편차만큼의 테이핑을 한다든가 사포로 깎는다든지 스크류인 대신 스냅인을 쓴다든가 간섭이 일어나는 윗부분을 아예 아크릴칼로 잘라낸다든가 하는 해결책이 있습니다만, 추가 모딩이 필요하는 번거로움과 오리지널 부품을 훼손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의 거리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크릴 디퓨저를 금속 재질의 가스켓으로 바꿔보려고 결심했습니다. 아크릴 디퓨저를 통해 확산되는 화려한 언더글로우가 바이퍼/이글의 장점 중 하나인데 이것을 금속 재질로 바꾸면 그 아이덴티티가 퇴색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저는 디자인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키감에 집중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족이지만, 디퓨저의 수평 및 높이 편차는 전반적인 키감의 문제에서 그치는 것에 반해 전면 디퓨저 윗부분의 스테빌 간섭 문제는 스페이스바 키감에 결코 무시못할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덕 키보드들의 타건 영상을 쭉 둘러보면 종종…아니 높은 빈도로 스페이스바의 소리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채신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보강 상태에서 문제가 없었던 스페이스바가 하우징 조립 후에 문제가 생겼다면 십중팔구 전면 디퓨저의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 스냅인 스테빌만 사용하던 시절에는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스크류인을 주로 쓰는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기본 기판을 쓰지 않는 경우는 그럴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해결 방법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간단합니다. 문제가 되는 그 윗부분을 나사가 보이도록 수평으로 쭉 날려버리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덕님이 자료실에 올려주신 도면대로 가스켓을 제작할 경우 크게 만들어지기 때문에 하우징 홈에 실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치수 수정하면서 샘플을 여러개 뽑느라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각설하고, 사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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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2장이 서스 재질로 만든 가스켓입니다.

 

아래부터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든 가스켓입니다. 노란 색상으로 아노다이징하였습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드는 것이 서스로 만들 때보다 훨씬 퀄리티 있게 뽑혔습니다.

오리지널 디퓨저에 있던 유격 또한 최대한 없애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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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디퓨저의 코너부는 위와 같은 모양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오리지널 디퓨저에 있던 윗부분은 싹 날려버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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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간단한 타건영상입니다.

https://youtu.be/vLEpzKWC8PE

 

제작 업체는 키보드랩의 대봉스님님께 소개받은 인비 엔지니어링입니다.

혹시라도 바이퍼나 이글을 가지고 계신 분들 중에 알루미늄 가스켓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업체에 말을 해놓았으니 개인적으로 의뢰를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