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 키보드

문과 출신의 첫 커스텀 ㄷㄷㄷ

by DJ_d posted Apr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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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릴 때 아*데미 전자키트를 조립하긴 했었는데요, 그땐 플럭스가 뭐고 무연납이 뭐고...

그런 거 없이 동네에서 유연납 사서 환기 안 되는 집에서 흄을 습습후후 마셔가며 땜질을 했죠 -_-;;

당연하게도 매번 인두 팁이 까맣게 되고 기판엔 큼직한 납공이 ㅋㅋㅋ


여튼 세월이 한 30년 못 되게 지나서 마제로 기계식 입문을 해서...

이리저리 모으다 팔다 하다가 작년 8월 하순에 주옥션을 업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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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품으로 그냥 쓸까 다른 걸로 만들까 하다가 '저놈의 디솔은 언제 또 하노...'하고 세월이 훌쩍 지났습니다

(아이가 두 돌이 안 되었고 생소한 작업을 하기엔 하루하루 시간이 없었죠)


그리고 최근에 콜라나라 님께서 주옥션 기판을 구하신다는 소식에 디솔+스위치 분해를 부탁드렸고,

흔쾌히 수락해 주셔서 디솔+스위치 분해를 제외한 전 과정을 체험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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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 세척은 틀니세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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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는 가스건조기(!)로... 물론 온도는 저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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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디솔을 매우 싫어해서 ㅜㅠ

LED는 소켓으로 심었습니다.

윤활 플레이트나 그런 건 없어서 괴수가면님 하우징 보강판을 그대로 ㄷㄷ

그래도 잘 활용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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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은 나눔받은 밀리텍, 슬라이더는 크톡으로...

붓질하기 매우 귀찮아서 두 방울 떨구고 명함케이스에 넣어 흔들었습니다.

그래도 잘 퍼지더군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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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테스터를 사려니 귀찮아서 집 옥상에 있는 테스터...를 쓰려니,

아부지께서 새로운 테스터를... ㄷㄷㄷ 옛날 쇳덩이 테스터는 정말이지... 요즘 건 부저음도 나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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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요즘 인두는 참 좋더군요.

LED 창에 온도 올라가는 게 막 나오고 400도 가열이 될 뿐더러 30초가 안 걸리는...와우;

옛날에 쓰던 물건은 너무 오래 걸렸었지요.

이제는 플럭스 쓸 줄도 알고 그렇습니다.  인터넷 덕입니다 :)IMG_5771_800x600.jpg

문과 출신의 솔더링 솜씹니다 ㄷㄷㄷ

탑 쌓은 곳이 좀 있네요...ㅠㅜ

다리 접힌 채로 땜하다 다시 뽑아낸 스위치가 3개... 나름 원활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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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했던 것과 달리 스위치 다리도 있고 해서 기판에 밀착은 잘 되었습니다.

나중엔 LED소켓이 완전 수직이 아니라서 꽂는 데 약간 트러블은 있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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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바는 연마작업 없이 키캡이 잘 체결돼서 그냥 다리만 잘라 꽂았습니다.

한두 개는 깜박거린다든지 안 켜진다든지...문제는 있네요. 왜인지는 나중에...

괴수가면님 기판은 다이오드 안 박아도 키가 인식이 되더군요 ㄷㄷㄷ

조립 내내 편리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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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입수한 돌치 키캡을 꽂았습니다.

하단열은 이제 웬만하면 윈키리스로 가지 싶네요.

(그만큼 돈이 좀 들겠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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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분한 책상샷입니다 ㅋㅋㅋㅋ

주옥션 키캡은 제노베이션 키패드로 갔고요,

표준배열 백스페이스나 7U 스페이스바, 짧우쉽 등등이 추가로 입수되면 주옥션 키캡이 들어가기도 하겠죠.


하여튼 1년 넘게 눈팅만 하다가 막상 마음을 먹고 조립해 보니 즐거웠습니다.

실수도 많았지만요(하우징 경사용 다리는 떨어뜨려 분질러먹고 스테빌 철심 끝까지 안 찔러넣고, 키배열 프로그래밍도 생소해서 기능키만 작동되게 만들질 않나...).


저번 라세 3 공제에 참가 못한 아쉬움을 이걸로 달랩니다.

많은 분들의 가르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