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창고에서 수령한 뒤, 휴가 때문에 집에서 잠시 꺼내서 10초 타건해보고 놓아둔 녀석을 꺼내어보았습니다.
TANDEM 사에서 OEM으로 생산한 서독산 체리 G80-1191HBU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닙은 아니고, 자잘한 상흔들이 많은 편입니다ㅠㅠ 태닝은 거의 없지만 말입니다.
키캡도 번들거림이 일부 있기는 한데, 심각한 수준은 아니며 체리 순정이색의 경우 타건 시 번들거려도 그렇게 불쾌한 느낌은 없었습니다.
AT까지만 지원하는 터라 PS/2 변환젠더를 사용해야 하는데, 아쉽게도 젠더 수급이 안되어서 실사는 하지 못했습니다.
발카 때문에ㅠㅠㅠㅠ 분명히 흑축입니다.
스페이스바에는 순정 리니어 회축이 장착되어 있는 녀석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먼지가 상당해서 다음주 쯤에 한번 쓱 청소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스테빌 철심이 완전히 썩어서ㅠㅠ 실사가 겨우겨우 가능할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제가 정말 이 녀석을 극찬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음량을 크게해서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지금 휴가의 피로를 잊고 이 동영상을 찍게 해준 원동력, 바로 이 키감입니다. 정말 구흑이 이런 것이구나...를 이걸로 체험해버렸습니다ㅠㅠ
어떠한 사후작업도 하지 않은, 근 30여년 전의 키보드가 저렇게 아름다운 타건음을 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먼지 제거만 해준다면 정말 좋은 녀석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