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무탈하셧나요. ^^; 예전 가슴 아팠던 글을 적었었지요.

by 낑꽁이 posted Apr 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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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잘 지내셧죠? ^^

 요즘 최근 여유가 생겨 간간히 갤러리도 구경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손도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여유가 없었기에 많이 바쁘고 가족 친구들 직장 동료들이 힘내라고 이야기는 해주었지만 그래도...

쉽게 그럴수가 없더군요. ㅎㅎ

근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아이도 건강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힘들었던 것들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가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으로 하면서 나름 열심히 지냈습니다. ^^;


오늘 아이가.....태어나고 근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기간 내에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오늘 같이 흥분되고 기분좋은 날은 그동안 없었던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전에 적었었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하.......

가슴이 먹먹해지고 그때 그 상황이 다시 생각나면서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을 또 느꼈네요.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던 그기분....정말이지 미치도록 아니 죽을만큼 아팠던 기억이 막 떠오르더라구요.


그리곤 제 글에 달린 댓글들을 다 읽어보았습니다.


....


정말 말로표현 못할 정도로 고맙고 감사한 글들이였어요.


없어요님

MK님

WON님

HeoK님

HELLDROP님

심플라이프님

이사악님

배추님

apple님

키보덕님

kconfire님

은하수님

키쿠님

escape님

마리네님

Th3Mage님

쪼로다님

흑월님

엘리님

Hen님

Seongmin님

전우빈님

개니소나님

봉사청년 동생

테레비2님

OracleKev님

보사노바님

rabda님

와이어풀러님

품질보증절대미남 형님

DJ_d님

또각또각타자소리님

흰둥이친구님

꼴영민님

esshoe님

카라소님

극한공대님

알파카님


외에 글을 읽어주시고 속으로 힘내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주신분들과 자기일처럼 걱정해줬던 민우(차력소년)와, 모님 모두 너무 감사합니다.

정말 마음같아선 한분한분 찾아뵙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뜬금없이 의사선생님에게 너무 감격스러운 말을 듣게되었습니다.


"이제 병원 안오셔도 되요. ^0^"


정말 저도 모르게 다리에 힘이 풀려서....

무슨 늬앙스라도 풍겨주시지..갑작스럽게 나온말에...무릎이 시퍼렇게 멍이들 정도로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 앉았네요.


정말 민망함 부끄러움 뭐 이딴거 다필요 없고...그냥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에...

주저 앉아서 한 2~3분을 엉엉 울었던것 같습니다.

원래 병원에 오시는 날도 아니고 초음파 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전에 못하는 바람에..결과들으러 잠시 온건데...

전엔 전화로 전해들은적도 있었고 해서 별거 아니면 토요일이고 하니 전화로 해주십사 하고 말을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들으시는게 좋을것 같다는 말에....

전화받고 이틀동안...온갖걱정을 다했었습니다.


근데 말해주시는 이야기는...이제 병원안와도 된다는 말...

정말이지 이제 시작이겠지만 지옥과 천국 경험을 다한것 같은 기분이였어요. ㅎㅎㅎㅎㅎㅎ


주위 많은 분들이 걱정을 해주시고 같이 가슴아파 해주시고 잘될거라 응원해주셧는데...

그 응원에 힘입어 우진이도 힘내고 해서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긴것 같은 마음에...기쁜나머지 글을 올려봅니다.


긴 7개월 동안의 일기가 될수도 있겠네요.

^^;;


9월 29일 아이가 태어났고...

 태어남과 동시에 산모의 중태로(과다출혈 및 복강내출혈로 혈압과 흐흡 그리고 혼절) 응급 수술을 들어가게 되고 아이는 7분간 무호흡으로 가슴을 졸이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단 10분만에 일어난 상황이라 전..어쩔줄 몰라 어리버리한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의사선생님들은 보호자에 대한 배려이신지 큰문제 없으니 걱정말아라 라고 이야기를 하셧고...

당연 보호자 입장에선 그게 잘 안되었죠.

장모님께선 울고불고 난리가 나셨고..저희 부모님도 그냥 세상을 잃으신듯한 마음에 눈물만 흘리시고...


크기변환_IMG_2247.jpg크기변환_IMG_2250.jpg

이렇게 태어난 저희 아들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로 이동하고 수술날짜를 잡아야하는 의사들의 회의가 끝난후 다시 면회를 하자는 이야기에 전 다시 아내 수술실앞으로 뛰어가 기다리고 부모님과 장모님께는 수술 사실을 알리지 않고 기다렸죠.


지금 생각하면 아찔한 거짓말이 될수 있지만...분만실에서 바로 수술실로 이동하는 경로가 보호자가 1명밖에 들어오지 못하는 공간에서 일어나다보니 모르셨고 수술은 잘 될거라고 믿었기에......아셔서 좋을것 없다라는 생각에 말을 안했는데...정말 다행히 4시간에 걸친 수술이 잘끝나 회복실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아직 마취상태였고 양쪽의 부모님께는 그제서야 말씀을 드렸죠.


제가 얼만큼 힘든결정을 했는지를 아시는지 별다른말 없이 제 어께만 두드리시고 장모님께서는 뭐가 고마우신지 저한테 고맙다는 말만....하시고..전 한게없는데..


뭐 어쨋든..9월 29일 새벽부터  오후 4시까지 정신없이 시간이 흐르고...아내 수술도 잘 끝나고 해서...

아이에게만 정신을 쏟아부었는데 이틀후 수술일정이 잡혔고....

수술은 잘 끝났지만 경과를 두고봐야한다는 말에...

가족들 모두 말은 안하지만 얼굴 표정에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는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수술후에 혈관이 안보여서 후레쉬로 피부를 비춰가면서 바늘과 같은 크기에 혈관에 링거를 꼽고...

바늘을 더이상 꼽을 곳이 없어 목에있는 큰 혈관인 동맥에 주사를 놓기 위해 살을 째고 주사를 놓고...


눈뜨고는 보지 못할 많은 상황을 겪으면서 근 7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러서 이젠..

이렇게 컸습니다.

크기변환_Screenshot_20180114-175310.png크기변환_Screenshot_20180116-162935.png크기변환_Screenshot_20180116-162958.png

수술후에도 30일만에 햇빛을 처음 보게됬고 다른 아이들보다 면역성에 문제가 있을까 우려되서 밖에 구경도 제대로 못시켜줘서 너무 미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몇일전 거의 처음으로 백화점을 갔었는데...

아내와 제가 들어보지도 못했던 옹알이를 하더군요.

어찌나 신나 하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신기했는지 웃고 신기한 옹알이도 하면서...


지난일들이 가슴아픈 일들이였지만 잘 버텨주고 힘내준 우진이를 위해서라도 저도 아내도 가족들도 힘내서 앞으로 살아가는 방향에 대해서만 고민하고 걱정할수 있게되서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장황하게 적고 길게 적은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전 저에겐 이런일이 생길줄 몰랐었고 너무 건강히 자라온터라....

별문제 있겠냐 하는 생각으로 지냈었습니다.


크나큰 오산이였다는걸 알게되었고 10000명중에 한명한테 생기는 병일지라도 그게 나일수 있고 내 가족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됬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선 자신의 건강을 기만하지마시고 자만하지 마시기 바라는 마음에 좀 길게 적었습니다.


크디큰 아픔과 마음에 상처를 겪어보니....


왜 어르신들이 건강건강 버릇처럼 말씀하시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적어도 키랩에 많은분들께선 건강히 취미도 즐기시고 가족과 오랜시간동안 웃으면서 지내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구요.


다시한번 응원해주시고 고맙고 감사한 글 남겨주신 분들께 진심을 담아 머리조아려 감사드린다는 말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분들이 행복해 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ps.새벽에 경황없이 적다보니..막 글이 산으로도 가고 강으로도가고 그러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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