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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스라한입니다.


이번에 아버지 선물용으로 무접점 키보드를 커스터마이징해서 드렸습니다.


맨날 제 것만 만들고 정작 가족들은 싸구려 키보드 쓰는게 마음에 걸려서


전에 리얼포스 레인보우를 가족용 컴퓨터용으로 만들었었고 이번엔 아버지가 쓰실 수 있도록 따로 하나 더 만들어봤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무접점 커스텀으로 키보드를 시작해서 기계식을 배우기 위해 키랩에 온지라


기계식은 완전 쌩초보지만 무접점은 나름 많이 다뤄본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660배열의 무접점 FC660C를 커스텀하기 위해 지금까지 토프레 키보드를 총 13대 들였습니다.


리얼포스 세 대, FC660C 여섯 대, 노바터치 네 대인데 각종 이식 작업 및 커스텀을 하다 보면 하우징, 기보강을 비롯해


여러가지 부속들이 많이 남게 되어 이것들을 짜맞추다 보면 제가 쓰지 못하는 87배열이라던지 풀배열의 커스텀 토프레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리즈를 누더기 시리즈라고 하는데 


제가 만들어 분양한 첫 87배열 커스텀 토프레의 주인이신 폐인교주님께서 애칭으로 지어준 이름입니다.


폐인교주님에게 분양된 누더기 1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KakaoTalk_20160527_151239901.jpg


키캡만 해도 FC660C 두벌, 리얼포스 10주년, 레승 블루/그레이, 엔조이 스페이스바 이런식으로 들어가게 되고


내부 또한 여러 토프레의 조합으로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런 물건들은 만들어 낼려고 의도한게 아니라 남는 물건들로 이리저리 조합하다 나오는 물건이나 보니


약간 우연적으로 만들어지는 편입니다. 키캡과 내부 부품들의 구성 또한 미리 계산해서 만들기 어렵구요.


그래도 작업을 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키캡들의 전체적인 조화라던지 내부 셋팅에 대해서는 최대한의 노력을 합니다.


이번에 아버지께 선물하려고 만든 토프레 커스텀도 이 누더기 시리즈입니다. 누더기 2호로 부르면 되겠네요.




일단은 누더기 2호를 사용하게 될 아버지에게 어떻게 만들면 될지 먼저 여쭤 봤습니다.


일단 사무용이기에 단정하고 화려하지 않을 것, 키패드를 포함한 풀배열일 것 그리고 이왕이면 한글 키캡이면 좋겠다는


아버지 의견을 고려해서 제가 영원히 쓰지 않을 리얼포스 104 하우징과 기보강을 기반으로 제작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제가 보유하고 있는 부품들로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image_0002.jpg


제가 매스드랍에서 구매한 리얼포스 저소음 차등 104의 하우징과 기보강을 베이스로 제작을 하게 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보강판 방청이 완벽한 상태로 되어있는 리얼포스를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토프레 중에서 보강판 방청이 제대로 되어 있는 물건은 노바터치 밖에 없었는데 이 15년 10월 생산된


리얼포스의 경우 보강판 측면 방청까지 완벽히 되어 있어 좀 놀랐습니다.


따라서 귀찮은 방청작업을 건너 뛰고 바로 실린더들을 이식했습니다.


우선 문자열들은 660C의 실린더들로, 홈키쪽 6개 키는 키캡 조화를 위해 노바터치 실린더로 펑션열과 키패드 쪽은


독특한 키감을 살리기 위해 하이프로 실린더로 채웠습니다.


저는 보통 키보드를 만들 때 우선적으로 외관을 결정하고 그 이후 제작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키캡들의 조화로운 구성을 위해 머리을 굴리고 나서 키캡들을 어떤 것으로 채울지 결정이 되면


그 이후 그에 맞는 실린더들을 채우게 됩니다.


image_0005.jpg


윤활은 모디열에 있는 스태빌키와 스페이스바 스태빌만 해줬고 일반키 및 키패드쪽 스태빌에는 


가볍고 경쾌한 토프레 특유의 키감을 살리기 위해 따로 윤활하지 않았습니다.


image_0007.jpg


보강판에 실린더를 전부 창작하고 기본적인 스태빌 윤활을 한 이후 러버돔을 배열하게 됩니다.


문자열은 리얼포스 하이프로 45g 균등 러버돔으로, 펑션열부터 하단 방향키쪽까지 이어지는 긴 러버돔들은 전에 재단하고


남은 노바터치 45g 균등 러버돔으로, 텐키패드는 쓸 데 없이 많이 굴러다니는 1x1짜리 짜투리 러버돔들로 메꿨습니다.



image_0008.jpg


펑션부터 홈키쪽 6개 그리고 텐키패드에 들어가는 금색 스프링은 하이프로 순정 스프링들입니다


나머지는 제가 그동안 토프레들을 다루면서 모양, 압력, 색상, 광택등의 기준으로 총 8종 이상으로 분류한 스프링들 중


남는 키의 숫자에 맞는 어떠한 한 종류의 스프링을 쓰게 되었습니다.


기계식의 복잡함과 달리 무접점의 경우 토프레끼리는 전부 호환되는 모듈식이라 보면 되고


납땜도 따로 없기 때문에 이제 바로 기판을 체결하게 됩니다.


기판을 덮기 이전에 스프링들의 평형들을 최대한 잡아줘 스프링 찌걱임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줘야 합니다.



image_0010.jpg


기판이 완전 체결된 모습입니다.


제 경험상 무접점에서 최종적으로 나오는 키감의 균일함은 바로 이 기판 체결에 달려있다고 생각하기에


모든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판 체결시에 나사들을 문자열 중심부터 주변으로 퍼져나가듯이 체결해 나가되 한번에 최대한 돌리는 것이 아니라


드라이버에 힘을 주지않고 돌아가는 데 까지만 체결을 하는 식으로 전체 나사를 총 3~4회에 걸쳐 체결합니다.


마지막 회차의 나사 체결시에는 힘을 줘서 더 이상 돌아가지 않는 지점까지 나사를 돌립니다.


이런식으로 보강판-실린더-러버돔-기판을 균일하게 빈틈없이 체결하면 중단 분열러버돔같이 태생적으로


균일하지 않은 러버돔들의 키감들도 균일하게 잡아낼 수 있습니다.


image_0011.jpg  

방음 시공용 흡음재로 흡음작업을 해줍니다.


image_0012.jpg


리얼포스의 경우 하부하우징 최상단의 공간이 꽤 있기 때문에 그 곳에


무점점만의 특성인 러버돔 경화를 최소화 하기 위해 방습제를 양면테이프로 부착했습니다.


image_0013.jpg


그리고 깔끔하게 부직포를 재단하여 다시 한번 덮어줬습니다.





- 얼마 안남았는데 사진 용량이 부족해서 2부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 profile
    재민아빠 2016.05.27 16:09
    상상할 수 없었던 아이템...
    방습제...

    2부도 기대하겠습니다. 잼있습니다
  • profile
    아스라한 2016.05.27 16:10
    기계식에서는 생각할 필요가 없는 문제지만

    저같이 무접점 키보드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경화 문제가 꽤나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서 생각하다 나온게

    방습제 튜닝입니다 ㅎㅎ
  • profile
    PORSCHE 2016.05.27 16:20
    멋진 작업이내요 그리고 흡음으로 사용하신 흡음테이프 저게 좋은점이 기성품프라스틱울림을 테이프로붙여서 떨림 잡소리등잡아서 일반 무접착식 흡음제보다 기성품에는 좀더 좋은거같습니다.
    저도 기성품에 종종사용하고있고 다른흠음제랑 같이 사용해주면 더더욱좋은거같습니다.
  • profile
    LifeZone™◐ 2016.05.27 16:57
    정성이네요...
  • profile
    아셀라스 2016.05.27 17:46
    역시 장인의 숨결이 들어간 녀석은 정말 달라도 다르게 나오는군요ㅎㅎ
  • profile
    Ausubel 2016.05.28 00:32
    오~~~방습제!! 좋은 아이디어 네요...^^
  • profile
    밍군 2016.05.28 08:53
    무접점 커스텀ㄷㄷ
    조합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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