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잘못한걸까요.

by EQ™ posted Nov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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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마음에 써봅니다만,

주의:
1 답정너 글입니다. 게다가 좀 깁니다. 그냥 제가 답답해서 풀 고 싶어서 쓰는 글이니 굳이 안읽으셔도 됩니다. 
2. 지극히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입장만 쓰여진 글입니다. 제 입장에서요. 역시 안 읽으셔도 됩니다. 


키보드 제작 의뢰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쁘기도 하고 계속 여유가 없을 것 같아 사정을 이야기 해드렸으나, 오래걸려도 상관없고 비용이 들어도 괜찮다고해서 올해를 안넘기는 조건으로 수락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 자세하게 제작 조건과 견적을 보내드렸고,  중간에 그만둘 경우 제가 입을 손해가 이러하니 꼭 계약 유지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이에 약속하셔서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저는 요청한 배열대로 도면 작업하고 하우징을 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의뢰자께서 배열 변경을 원하셨습니다. 애초에 처음 계약시 의뢰한 배열도 몇번의 쪽지를 통해 합의되고 결정된 배열이었습니다. 
배열A라고 하겠습니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면...

배열A 잠정결정 -> 하단열 결정 -> 배열A 결정완료 및 가공주문 -> 의뢰인에게 보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보고 왔는지 기판을 썰지 않으면 구현이 불가능한 배열을 제시하고 변경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왜 안되는지 쪽지로 설명했습니다. 이미 하우징 가공이 완료되어서 왔고 그건 기판 썰어서 만들어야 한다. 새로 하고 싶으면 추가금이 들고 기존것은 폐기해야한다. 기존 하우징은 조립해서 보내드리겠다. 했습니다. 
위의 합의를 하는 와중에도 배열 관련 문의는 계속 들어왔습니다. 

배열 B 제시 -> 안되는 이유설명 , 수긍함 -> 배열 B 실제사례 제시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그 후에 보내진 쪽지는 타이밍이 안맞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힘드시면 굳이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힘들면 안해도 되는게 아니라 애초에 제 일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변경 쪽지 안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계속 진행하라구요.
며칠 있다가 다시 쪽지가 왔습니다. 걱정됐습니다만...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배열 변경 문의를 하셨습니다. 그것도 기판 썰어야 구현할 수 있는 배열이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못견디고 계약 파기를 했습니다. 제 입장을 장황하게 적어서 더 못하겠다고 쪽지를 보냈죠.  뭐 저는 선금을 받은거도 없고, 그냥 제가 미리 주문한 하우징만 남았습니다.

제가 너무 성급하게 계약을 깼을까요? 전 할 도리를 다한 것 같긴한데 한편으로는 계약파기의 주체인 입장에서 변명을 장황하게 한 듯 합니다. 의뢰자를 비난하고 싶진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상황이 답답했습니다. 

미천한 실력으로 덥석 의뢰를 받는다고 해서 그런건지... 사족으로 이런 상황이 2번째로 전에도 크게 데인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걱정했는대.. 절 아시는분들은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앞으로 겁나서 키보드 의뢰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소소하게 제 거나 해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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