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잘 지내셧죠? ^^

by 낑꽁이 posted Sep 16,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예전에 아내가 임신했다고 글올린지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만삭이되고 아이가 태어나려 준비중입니다.


금일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술한잔 했습니다.


다행히 정신은 잃을수가 없었네요.ㅎㅎㅎ


태아가 많이 힘듭니다. 아내도 힘든 상황이구요.


십이지장폐쇄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질것같고.....너무 힘들고 근~일주일을 잠도 못자고 병원과 아내 수발에만 온 신경을 쏟고 있는데....답이 안보입니다.


이미 주차수도 너무 길어졌고 ....해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하는 입장입니다.


십이지장폐쇄증이 동반돼는 경우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크게 삶에 있어서 영향을 미치는것은 다운증후군 입니다.

십이지장 폐쇄증을 앓고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20~40%의 확률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태어난다고 하더군요.


하고 있는 일이 연구직이고 하다보니....논문도 찾아보고 의공학에도 어느정도 지식이 있어 찾아봤지만 전문 분야의 의학은 너무 생소하고 어렵기만 하네요. 남편으로서 아빠로서 아무것도 못해주는 이 무력함이 너무 저를 힘들게 합니다.


말도 못하고 제가 힘들어 할까봐 안방에서 더 크게 웃고 밝게 미소지으려 하는 아내가 안쓰럽기만 합니다.

제발.............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합니다. 한두가지 돈을 들여 고칠수 있는 병이라면 괜찮습니다. 평생 저와 아내가 어떻게 해도 고치지 못하는 병만 갖고 태어나지 않길 바랄뿐....


가슴이 미어지고 찢어지고 뭐라 말로 이글로 설명을 못할 정도로 아프지만....

이순간에도 옆에서 버티고 곤히 자고 있는 아내와 아내 뱃속에 들어있는 아이를 생각하니...

제가 힘들어하고 무너지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1초라도 아까워 뭔가 도움이 될까 싶어 국제 학술대회에 실린 논문들을 찾아보고 있네요.


아내가 너무 견고할정도로 단단하게 버티고 있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힘들텐데 티도 안내면서 내걱정말고 밖에가서 밥이라도 먹고오라고 말할때는 표현은 못하지만...안보이는곳에가면 눈물만 나네요.


근~~1~2주간 흘린 눈물이...정말 10리터는 넘는것 같습니다.

아산병원 화장실에서 꺽꺽대고 울어보기도 하고...

말못하고 구석 대기실에서 졸린듯이 가방으로 얼굴가리고 울기도하고...


아내도 뻔히 알텐데.....

검진받고 나올때 제얼굴 보면 더힘들텐데...

울어서 퉁퉁부은 제얼굴을 보고도 웃으면서 "우리 상큼이가 잘 버텼어 ㅎㅎㅎ" 반응보여주는 아내에게 감사하기만 합니다.


양수과다증까지 있어 배가 무거워 산모에게도 고위험군이라는 명칭이 붙을정도로....힘든상황인데...말한마디 힘들다고 안하는 아내를 볼때마다....가슴이 잿더미가 되는것 같아서...


글을 쓰다보니....되새김질하고 기억하고 하면서도 눈물이 나네요...ㅎㅎ


주말이 시작됩니다.


가족에게......

좋은말 한마디씩 해주세요.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고 가슴 벅찰정도로 고마운 사람들입니다. 


Articles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