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버고 수리기

by x66vx posted Aug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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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짭 버고를 조립한 후 발생한 문제점을 해결해나가는 글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소개

VE.A 를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집에서 쓸 것도 필요하였으나 가격이 비싸 선뜻 한대 더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가
(구하기도 힘들구요)

타오바오에서 판매하는 짭버고를 구입하였습니다.

 

회사에서 분리형 키보드에 관심을 가진 분이 3분 더 계셔서

그 분들은 스위치까지 납땜된 완제품으로,

저는 스위치 없는 버전으로 구입하였습니다.

 

1년 반 이상 지났는데

완제품을 구입하신 분들은 다들 문제 없이 잘 사용하셨구요,

집에서 컴퓨터를 잘 쓸 일이 없다보니 귀찮아서 조립 안하고 있다가

최근에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 생기면서

버고가 아니면 너무 불편하여 드디어 조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타오바오에서 보내준 짭버고 기판은

다행히 저항, 다이오드, RGB LED 까지 모두 납땜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스위치만 체결하면 되었습니다.

(깜박한건지 삼락 LED 가 없었지만, 구비하고 있는 것이 있어 별 문제는 되지 않았어요)

문제

그런데 오른쪽 키보드가 잘 인식이 안되는 겁니다.

RGB LED 는 들어오는걸 보면 연결은 분명히 되어 있는데

스위치를 눌러도 전혀 인식하지 않았습니다.

의심 1. 펌웨어

짭버고는 버고와 동일하게 괴수가면님 펌웨어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최신 펌웨어까지 문제없이 동작하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

그래서 펌웨어 버전을 당시 구입했던 시기의 버전을 찾아 적용해주니 인식하지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짭 기판이라 최신 펌웨어를 올리면 안되나보다

했으나, 인식이 됐다 안됐다 하는 문제가 계속 존재했습니다.

나중에 해결한 후에 보니 펌웨어 버전은 올려도 아무 문제 없었습니다.

의심 2. 스테빌라이저 볼트

지금 사용중인 VE.A의 스테빌라이저 플라스틱이 한 군데 부러진 곳이 있습니다.

부러진스테빌.png

키캡을 빼다가 스테빌 아래 플라스틱 부분이 빠지는 바람에 저 윗부분이 하중을 못 버티고 부러진 건데요,

그래서 아래쪽 부분이 안빠지도록 스크류 볼트 체결식 스테빌라이저로 바꿔볼까 생각중이었는데요,

혹시 스크류볼트의 나사가 쇼트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나사를 풀러 보았으나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볼트 앞에 와셔가 있어, 실제로 볼트의 금속이 기판과 직접적으로 맞닿는 부분은 없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의심 3. 좌우 연결 케이블

저는 버고 사용시 좌우를 굉장히 멀리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짭버고 구매 당시 좌우를 연결하는 케이블 길이가 짧아서 더 긴 케이블이 필요했는데요,

짭버고는 순정 버고처럼 SATA 케이블이 아닌 min-b to mini-b 라는 조금 독특한 사양의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이 형태의 케이블을 좀처럼 찾기 쉽지 않았고,

당시 4명이 한번에 키보드를 구입한 김에 케이블도 커스텀으로 하나 맞추자 해서

커스텀 케이블로 mibi-b to mini-b 케이블을 맞췄었는데

당시 MAC 사용자는 문제가 없었는데 Win7 사용자는 슬립모드 이후 우측 키보드가 인식하지 않는 문제가 생겨

케이블 길이를 잘라 짧게 만들어 해결했었습니다.

 

그래서 좌우 연결 케이블을 순정(....)을 안써서 그런가 싶어

제껀 위에서 케이블 길이 줄여주는 작업 하느라 소모하여 없어서

당시 같이 구매했던 분께 대여하여 사용해보니 잘 동작하는 것입니다.

아, 케이블이 문제였나, 근데 짧아서 쓰기 힘든데 어쩌지 하는 걱정을 하며

테스트 겸사 회사에서 사용해보니 결국 해결되지 않았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의심 4. 일부 스위치

우측 키보드가 먹통이 되면 케이블을 재연결 해보거나 우측 아무 스위치나 막 누르고 하다가 알게된 것이

우측 Alt키를 누르면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고 스페이스바를 막 누르면 먹통이 된게 다시 돌아오거나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측 Alt키를 봉인하고 우측 Win 키를 Alt 대용으로 사용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잘 동작하는가 싶다가도 다시 먹통 증세는 그대로였습니다.

의심 5. 물리적인 압력?

스페이스바를 막 누르면 잘 되던것도 먹통이 되거나 먹통이 되었던게 다시 살아날때가 있고,

스페이스바를 또 강하게 꾸욱 누르면 그런 현상이 더 잘 재현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이건 스위치가 무슨 감압식도 아니고 정전용량을 체크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물리적인 문제가 있나 싶어 아예 기판쪽을 조금씩 손으로 건드려 보는순간...!

결론

우측 MCU 를 손으로 톡톡 건드리니 그동안 발생했던 오만가지 오동작이 다 발생하는 것이었습니다.

으아.. MCU 불량이었구나..

접촉부도, 기판도 아닌 MCU 칩 이상임이 확인되었습니다.

해결

엇 그럼 다시 타오바오에 연락해서 기판을 받아야 하나,

구매한지 이미 2년이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A/S 요청을 할 수도 없고

우측 기판만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볼까 하다가

MCU 사진을 찍어 확대하여 모델명을 검색해보니 다행히 개당 2000원 이내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난관

두번째 커스텀 키보드를 조립해볼때 MCU 를 직접 납땜 하다가 온갖 고초를 겪어

이번에는 미리 플럭스도 준비 해두었는데요,

기존에 땜 되어 있는 MCU 를 떼어내던 중에 그만 MCU 동박이 시원하게 날라갔습니다 ㅠㅠㅠ

broken.jpg

 

한동안 멘붕에 빠져있다가 가만 기판 패턴을 보니 왠지 따로 연결된 패턴이 보이지 않아

'혹시 안쓰는 라인인가?!' 하는 희망을 멋대로 가지고 그냥 납땜 해봤습니다.

으아... 플럭스 쓰니까 MCU 땜도 금방 되는군요..

땜1.png

땜2.jpg

 

오! 다행히 오른쪽 키보드가 정상동작 했습니다.

 

단지, 스페이스바쪽 하단열이 전부 먹통인걸 보니

동박이 날라간 부위가 해당 스위치와 연결된 부분인것 같았습니다.

 

어느 스위치들과 이어줘야 할지 답이 나온 관계로

해결책은? 와이어링!

 

장비.jpg

 

혹시나 싶어 와이어링을 대비하여 MCU와 플럭스를 구매할때 점퍼케이블과 케이블 스트리퍼를 같이 샀더니

이렇게 바로 쓰게될 줄이야..

 

와이어링.jpg

 

하단열 중 우측 상단 MCU 다리랑 가장 가까운 스페이스바쪽을 와이어링으로 연결 해주었습니다.

결과

성공!!! ㅠㅠㅠㅠ

 

중간에 일부 열의 스위치가 동작하지 않긴 했는데 이것도 MCU 다리 일부 납땜 불량 같아서

꼼꼼하게 한번씩 다시 납땜해주고 나니 해결되었습니다.

 

드디어 사놓고 1년반 이상 잠들어 있던 짭버고를 완성하여

쾌적한 재택 근무가 가능해졌습니다.

 

3204 로 윤활한 홀리판다도 드디어 마음껏 쳐볼 수 있어서 좋네요 =ㅅ=

 

lubing.jpg

 

complete.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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