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RO-KEYS] 보로키 제작기 #2

by 지나가는 posted Apr 24,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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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에서 이어집니다.)
 
글재주가 없어 바로 쓰게 될 줄 몰랐는데 밤샘근무를 하게 되어 바로 적습니다.
 
Heart_Ripple_casting02.JPG

 

 
음... 은 같긴 한데... 그동안 제가 알고있던 은제품은 아닌것 같고
음... 뭔가 제가 모델링하지 않은 구멍도 앞뒤로 뚫려있고
드레멜로 막 갈아냈다곤 하지만 너무 거칩니다.
 
그래도 그나마 금속 같은 것이 허연 것보다는 나아서, 키보드에 체결해봤습니다.
 
*%)*#&%)(*(&^%*&*!!!
 
문제가 심각하네요...
 
동영상을 넣는걸 모르겠네요...
 
타건 영상입니다...
https://youtu.be/CthRk-pcHIQ
 
철컹철컹...
사각사각 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능적으로 문제는 없어야 되는데
누를 때 마다 스프링이 비명을 지릅니다.
 
주물을 기다리면서, 두 가지 디자인을 더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그냥 단순하면서 이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Key-SilverCoffee'
voro_2_010_tea.JPG

 

'Key-SilverDia'
voro_2_020_diamond.JPG

 

 
망했습니다. 세개 다 망했어요.
이래서 메탈 키캡이 거의 없구나 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란 바보는 꼭 왜 만들어 봐야 알까요.
 
'무게를 줄이자. 어떻게든 줄이자'
 
키캡 벽을 얇게 해볼까? 얼마나 얇게 해도 될까?
고민하던 중에, 3D 프린터 카페에서 본 어떤 디자인들이 생각납니다.
 
보로노이.
 
(아주 유명한 모델링입니다)
voro_2_030_voronoi_rabbit.JPG

 

 
공간을 무작위로 나눠놓은 듯한 보로노이 패턴은 러시아의 수학자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이 패턴을 사용한 모델링은 3D 프린터 분야에선 램프 디자인에도 사용되고,
출력이 힘들기 때문에 3D 프린터를 테스트 하는 용도로도 사용됩니다.
 
다시 모델링 합니다.
보로노이 패턴으로 키캡의 모양을 세웁니다.
이 패턴은 이 키캡의 시그니쳐가 될 겁니다.
실용성 있는 메탈 키캡이 될 것이며 더 반짝이는 쥬얼리 키캡이 될 겁니다.
 
그리고 다시 출력. 다시 주물.
키캡 앞쪽으로 최종 형태보다 조금 얄쌍한 '보로'의 얼굴이 보이네요.
저는 저런 '생각없는' 표정의 캐릭터들을 정말 좋아합니다.
voro_2_031_tea_voronoi.JPG

 

voro_2_032_diamond_voronoi.JPG

 

가볍습니다. 무게가 반 이상이 줄었어요.

그리고 다시 드레멜........ 드레멜.....
더 반짝거리도록 사포질도 해 봤는데 나아지지 않습니다.
voro_2_040_tea_voronoi.JPG

 

voro_2_050_diamond_voronoi.JPG

 

(위 사진들은 실은 드레멜 후 찍은 건 아닙니다. 드레멜 후 바렐기에도 돌린건데 그래도 상태가ㅠㅠ)
 
그래도 이왕 만들었으니 키보드에 끼워 타건해 봅니다.
원래 키보드의 경쾌한 소리는 아니지만 
다행히 스프링에 무리를 주거나 (개인적으로) 타이핑에 방해가 되는 정도의 키감은 아닙니다.
 
voro_2_060_diamond_with_Keyboard.JPG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만 은이지, 이런 투박한 (그런데 비싼!!) 걸 사람들이 구입할까?
 
(#3에서 마무리 짓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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