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리뷰는 아래 링크의 GMK 키랩 돌치(지금부터 "키돌치") 키캡 리뷰에 이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키돌치 리뷰에 이미 언급된 내용 대부분이 생략되어 있으므로 먼저 키돌치 리뷰부터 보시길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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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키돌치 리뷰에 이어 GMK 블랙 이색(지금부터 "키블랙") 키캡에 대해서도 같은 환경에서 소소한 리뷰를 해보았습니다.

^{키블랙과 친구들}

새로운 도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깔끔한 원톤 블랙 키캡은 오늘날 대부분의 키보드에 기본 장착되어 나오는 키캡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사용하던 색상은 아니었기 때문에 키블랙을 영입하는 것은 나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배송이 가까워지자 "키돌치에 모디 부분만 키블랙을 사용하면 아래 사진과 같은 느낌을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하게 되었습니다.

^{G80-3077 from http://www.kbdmania.net/xe/6938026}

키블랙은 색상을 제외하고 구성이 키돌치와 완전히 동일합니다. 따라서 키돌치와 마찬가지로 키캡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이나  GMK 키캡을 선호하는 이유 및 리뷰 방향에 대해서는 키돌치 리뷰에서 상세히 기재하였기 때문에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른 색상? 같은 느낌?                              

키블랙 역시 3000에 장착해 보았습니다. 색상이 달라져서 그런 지 투톤일 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밝고 하얀색 계통의 하우징과는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라고 여겨지지만 역시 무채색 원톤일 경우에는 키캡의 색상과 하우징의 색상을 어느 정도 통일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졌습니다.

다행이 빛의 강도가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되었는 지 키캡의 색상은 실제와 거의 유사하게 나왔습니다. 표면의 질감 역시 명암의 구분이 보다 확실해진 덕인 지 키돌치보다 오히려 더 잘 표현된 듯 싶습니다.

우측에서 잡은 샷입니다. 키돌치 못지 않게 까끌한 표면 질감이 잘 살아 있습니다. 실제 타건 시의 느낌은 키돌치와 비교해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좌측에서 보다 가까이 클로즈업한 샷입니다. 블랙의 강렬함에 이끌리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을까요?

딥디쉬 스타일의 J키를 포커스에 두고 찍어본 샷입니다.

키보드의 변신은 계속된다                        

키돌치와 마찬가지로 3000과 9008을 대상으로  키캡 놀이 샷을 준비했습니다. 

원톤 무채색 블랙 색상의 경우에는 예상과 비슷하게 역시 밝고 하얀 계통의 하우징보다는 같은 계열의 어두운 색상에 보다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키블랙 역시 키돌치와 같은 색상 조합으로 연출을 해보았습니다.

3000의 경우에는 첫째 조합인 원톤으로 꾸민 키블랙 순정의 경우만 익숙하지 않은 탓인 지 상대적으로 어색해 보이고, 나머지 조합은 적응해 볼 만한 조합이라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다른 색상의 키캡 때문에 투톤으로 느껴지나 봅니다. 

9008의 경우에는 모든 조합이 익숙하게 느껴지고 첫번째 조합인 순정 키블랙만으로도 중후한 멋까지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에 불과하니 개의치 말고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면 될 것 같습니다.

3700에도 키블랙을 적용시켜 보았습니다. 역시 3000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키블랙의 키캡 놀이를 통해서 느낀 점을 한 줄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슷한 조도에서 테스트해서 그런 지 LED 휘도에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분 탓이겠지만 원톤 색상 키캡들 가운데에서 LED 빛을 내서 그런 지 더욱 눈길을 끄는 듯이 느껴졌습니다.

키돌치도 마찬가지지만 키블랙 역시 고휘도 LED 빛이 키캡을 직접 투과하지 못하여 키캡 주변을 제외하고는 거의 빛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경우 조명이 차단된 상태에서는 키캡 주변으로 나오는 LED 빛만으로 키캡 각인을 확인하기란 사실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미 이 점은 키돌치 LED 테스트 샷에서도 확인했었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모니터를 사용  중인 상태에서 야간에 사용할 경우 얼마나 키캡 각인을 식별할 수 있을 지 궁금해졌습니다. 아래 샷을 통해 다른 조명은 차단한 채 모니터에서 자체 발광되는 화면의 빛만으로 어느 정도 각인 식별이 될 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각인이 흰색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각인 식별이 생각보다 꽤 양호했습니다. 키캡의 색상과의 대비차가 큰 것도 또 다른 이유가 아닌가 여겨졌습니다.

키돌치 3락 리뷰 때는 테스트하지 못했던 9008을 대상으로 키블랙 3락을 적용시키고 LED 점등 상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역시 예상대로 스위치 상부에 위치한 LED로부터 발광된 빛은 LED 창이 있는 경우에도 LED 창 쪽으로 빛이 거의 확산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 샷은 LED 넘락 키캡을 이용해 투과 여부를 확인해 본 것입니다. LED 넘락 키캡 위쪽 아크릴 키캡의 측면에 보이는 LED 빛은 LED 넘락 키캡 밑 주위로 확산된 빛이 반사되어서 찍힌 것입니다. 키캡을 벗긴 오른쪽 샷에서 보다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키블랙과 체리 MX 청축 및 갈축과의 만남

개인적으로 스위치와 무관하게 무보강 키보드를 더 선호하지만 청축은 보강판이 있는 경우도 괜찮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무보강의 경우에는 타건 감각을 그대로 손 끝으로 느낄 수 있는 반면 보강판이 있을 경우에는 타건 시에 더욱 단단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미뤄볼 때 일반적으로 두껍고 낮은 키캡을 사용하면 공통적으로 키캡음이 더 낮아지는 효과가 생기는데 청축에는 통통 튀는 느낌을 주는 얇은 키캡도 좋지만 그보다 정숙한 소리를 내는 두꺼운 키캡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첫번째 영상은 보강판이 있는 9008 청축 키보드에 키블랙을 장착하고 타건한 영상입니다. 경쾌한 느낌이 보다 정숙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키캡의 변경에 따른 차이가 많이 느껴졌는데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바일은 http://youtu.be/HjR_XrCoTwI}

두번째 영상은 보강판이 없는 8113 갈축 키보드에 키블랙을 장착하고 타건한 영상입니다. 통통거리는 느낌보다는 찰랑거리는 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역시 만족스러운 타건감을 보여 줬습니다. 

^{모바일은 http://youtu.be/edO7Pr0sR98}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축에 관계없이 키돌치나 키블랙과 같은 낮고 두꺼운 키캡을 사용했을 때 더욱 좋은 타건 느낌을 가질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선택과 집중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GMK 키캡들은 타사 제품에 비해 키캡 재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보다 정숙한 타건이 가능했고 타건 시의 느낌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키블랙의 아쉬운 점 몇 가지를 굳이 꼽으라면 역시 키돌치의 아쉬운 점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덧붙여서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키블랙은 키돌치에 비해 일부 키캡(주로 모디키)의 마감 상태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두 키캡에 대한 리뷰를 마치면서 색상의 차이에 따른 키감 차이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취향에 따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겠죠?

이거 나만 몰랐나?                           

리뷰 작성하면서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았던 사실을 한 가지 알게 되어 소개합니다.

아래 샷들은 엔터키 위에 있는 '\'키를 함께 비교해 본 것입니다. 어떤 차이점을 발견하셨나요?

 

첫번째 샷의 키캡은 차례대로 오리지널 돌치 이색, Originative 돌치 이색, 키돌치(키랩 돌치) 이색, 긱핵 돌치 이색입니다. 오리지널 돌치를 제외하고 모두 GMK에서 제조 되었습니다. 각인을 유심히 보면 오리지널 돌치 이색의 '\' 키캡의 각인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최근 제작이 완료된 가장 마지막에 있는 긱핵 돌치 뿐입니다. 키돌치를 포함한 나머지 돌치들은 오리지널 돌치 이색의 각인과는 다른 각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샷의 키캡은 차례대로 오리지널 블랙 이색, 체리 오리지널 POM 블랙 레이저, 키블랙(키랩 블랙) 이색입니다. 역시 키블랙은 오리지널 블랙 이색의 각인과는 다른 각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었는데 최근 체리에서 생산된 키보드의 '\' 키캡은 모두 두번째 POM 키캡과 같은 각인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두 가지 각인 모두 체리 키보드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행 초기에 공개된 렌더링 파일을 보면 POM 키캡의 각인을 따르고 있습니다. 키돌치의 '\'키는 이 각인을 적용한 나름 레어한 돌치 복각 키캡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기왕 돌치를 복각하는 김에 긱핵 돌치처럼 '\' 키캡의 각인도 오리지널과 동일하게 복원했으면 더 완벽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습니다.

마지막 샷은 GMK에서 제조한 투톤 베이지 블랙(오리지널 체리 투톤 복각) 이색, 투톤 베이지 블루(Olivetti 복각?) 이색, 오돌치(오렌지 돌치, Skidata 복각) 이색, 돌치(Dolch 복각) 이색입니다. 모두 Originative를 통해 국내에 유입된 GMK 키캡셋들입니다. 

그런데 왜 돌치만 각인 모양을 다르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진실은 저 너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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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 걸친 긴 리뷰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과 진행자를 비롯해 키블랙 입수에 애써 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키돌치 리뷰 때 재미삼아 만든 움짤 하나 투척하고 마칠까 합니다~!